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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붕이 사람한명 살렸다.

14110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4.11 10:32:40
조회 75035 추천 1,136 댓글 834

제목 그대로 몇주전에 사람살렸다

작년 연말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서 전화가 왔음

11년도에 조혈모기증등록하고 4년뒤 한번 연락왔다가 HLA항원이 일부 불일치 떠서 불발됐었는데

그걸 바탕으로 전부 일치하는 대상자가 나와서 다시 연락이 왔음

몇일뒤에 다시 전화할테니 카톡으로 보낸 내용, 영상을 보시고 가족들과 잘 상의하고 동의여부 알려달라고함

기본적으로 당사자의 동의만 필수로 받고있지만

여러 기증 실패 사례를 보았을때 당사자가 동의해도 가족들의 강한 반대로 인해서 못한경우가 있었고

가족들도 별다른 반대없이 동의해줘서 기증을 진행하게 되었고

기증받으시는분도 어머니랑 같은 나이대라 더욱 기증하고자 마음먹게 되었음

담당 코디네이터가 지정되고 기증이 진행되는 날짜까지 스케쥴 조정을 하는데

내가 거주하는 지역에는 기증가능한 병원이 없어서 서울로 가야했음

서울에는 기증가능한 병원이 13군데가 있고 그중 내가 원하는 병원 3곳을 정해서 다시 알려드림

주의할점은 순천향대병원만 휴일에 기증가능함 3일간 입원하는데 2일차에 기증을 진행하고 이날이 휴일인경우임

내가 정한 3군데 중 결국 결정된 곳은 서울대 병원인데 기차역과 가까웠고

기증할때 말초혈 우선(헌혈이랑 똑같음)에 바늘꽂는곳에 마취크림을 도포한다고해서 결정하게되었음

기증 한달전에 선택한 병원에서 신체검사를 진행하는데 정밀혈액검사, 폐 x-ray, 소변, 심전도검사 진행하고 2주뒤 결과확인함

파오후인데도 불구하고 검사결과도 매우 좋아 그대로 기증진행하게 되었음

그러는 와중에 전국에서 코로나 20, 30만명씩나와서 혹여나 코로나 걸릴까봐 진짜 무서웠다

조혈모세포이식 원리는 G-CSF, 그라신 주사라는걸 맞는데 주사제가 몸에 들어가면

골수세포가 뼈안에서 점점 늘어나고 한정된 뼈사이즈 안에서 계속 늘어나 결국 뼈에서 혈관으로 나와버림

이 주사제를 4일동안 맞고 성분헌혈하듯이 조혈모세포만 걸러내서 이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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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 전에 미리 주사제 3일치를 퀵으로 받아서 미리 협조한 지역 병원에서 주사제를 맞게됨

파오후다 보니 다른사람들은 주사제 2개 맞을걸 3개맞음ㅋㅋㅋ

퀵을 받아 냉장고 계란넣는곳에 잘 보관하다가 하루하루병원에 주사제 가지고 가서 맞고오면 됨 (보관온도 2~10도)

위에 적은대로 뼈 바깥 혈관으로 세포가 나오는데 이거때문에 온몸에 뼈라는 뼈는 아프기 시작함

정말 케바케이긴한데 타이레놀 2알씩 시간맞춰 먹는데도 아프더라

굵은 뼈부터 아프기 시작하는데 예전에 허리디스크를 앓은적이 있던지라 더 아팠던거 같기도 함

골반, 허리부터 시작해서 가슴뼈 중앙, 목, 어깨, 종아리, 두통까지 나타남

밤에 잘때 특히 더해서 꼭 자기전에 타이레놀 먹어야함...

다른부작용으로 식은땀, 오한, 발열, 불면증도 느껴져서 아 이거 코로나 아닌가 생각도 들정도임

입원당일 KTX타고 택시타고 병원들어와 특실 1인실로 입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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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실은 역시 특실이더라 시설 너무 좋음


코디네이터분이 음료도 주시고 여러 먹을거리도 냉장고에 넣어줌

그리고 혼자있어서 마스크도 벗을 수 있어 너무 좋다

간단한 혈액검사와 마지막 그라신주사맞고 타이레놀 먹고 잤음

새로운 잠자리라 그런지 늦게 자고 자다가 3번정도 깨고 좀 이른아침에 일어나 병원식먹고 대기탔음

서울대병원은 미리 마취크림을 발라서 바늘 들어갈때 덜아프게 하는데 효과는 왠지없었던거같기도 하고

이후 헌혈실에 내려가 9시 40분부터 대장정이 시작됨

이때부터는 화장실을 못가기때문에 필수로 미리 다녀와야함

헌혈실에 계시는 간호사 선생님들 너무 친절하셔서 좋았음 하나하나 뭐 조치하는지 알려주시고 농담도 받아주시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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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피 뽑는 팔은 피 잘나오라고 푹신한 공 같은걸 같이주는데 운이 좋았던건지 공 안쥐어도 잘 뽑혀서 그냥 냅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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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렁꿀렁 혈액팩에 조혈모세포 쌓이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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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시간이 총 4시간이었는데 한번도 안멈추고 제대로 뽑아서 그런지 한 30분정도 일찍 마침

다끝내고 나니 배도 너무 고프고 목도 너무 말라서 코디네이터님한테 포카리 하나 부탁드리고 돌아옴

병실에 있던 점심밥 후다닥 해치움

세포 채집결과는 6시쯤 나온다고 했는데 4시좀 넘어서 연락왔는데 채취 목표량에 1.5배 채취되서

기증 받으시는분이 2번 나눠서 받아도 될정도라고 했음

기증하고 나니까 느껴졌던 부작용 허리통증 남아있는거 빼곤 이 거의 다 사라지더라

퇴원 할때 기증 후 혈액 수치 알려주는데 백혈구 수치가 정상수치에서 100배정도였나 높고 혈소판은 정상수치에 절반인가 그랬는데

이건 일반적인 생활 하면 1-2주 이내로 정상수치로 돌아온다고함

바로 다음날 기증 후 관리 간호사 분이 전화 오셔서 몸상태체크하고 약 2주뒤에 지역병원에서 간단한 혈액검사로 마무리 됨

몇일전 협회에서 연락이 와서 몸상태 괜찮으신지 연락오면서 기증받으신 분도 기증받고 큰 거부반응없이 잘 회복하시고 몇일전에 퇴원하셨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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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다음날 우체국 택배로 도착한 물품들인데 쓸건 쓰고 감사패는 소중하게 잘 보관할거임

댓글에 궁금한점 있으면 열심히 답변할게

///

아 참고로 기증하는데 드는 비용은 다 환급받을 수 있음


기증받으시는분이 다 부담하는데


정밀혈액검사비만 60만원이고 내가 특실 입원에 처치받는게 100만원 부담하고, 나는 기타 교통비 및 지역병원 주사 처치비 35만원정도 환급받음



출처: 블루 아카이브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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