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평소에 눈치 없다는 소리 많이 듣고 살아온 사람임

그래서 없는 눈치 어떻게든 기르려고 기계적으로 상황별로 몇가지는 외워서 하는 수준임

암튼 나같은 사람들 입장에선 ㅈ같은게 전혀 악의는 없는데 욕을 많이 먹는다는거임. 그리고 난 말을 곧이곧대로 믿었을 뿐인데 그 심중을 파악해서 행동해야된다는게 ㅈ같음.

특히 한국같이 본인 진심을 숨기면서 대화하는 문화권에서는 진짜 힘든거 같음

어쨌든 30년정도 살아오면서 느낀게 뭐냐면 눈치없다는 말 듣는 사람들은 보통 배려심이 없다고 욕먹는 경우가 많거든? 근데 이 배려심은 공감능력에서 출발함. 내가 상대라면 이렇게 느낄것 같다 하는 마음이지.
물론 이런 역지사지의 자세 자체가 안되는 인간들은 문제가 있는게 맞음
근데 나같은 경우는 역지사지는 되는데 나였어도 크게 불편하지 않았을것 같다라고 느껴서 넘어가는 경우가 있어

가령 어제 영철이를 예로들자면 내가 그상황에서라면 아마 기계적으로 고기를 구웠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영숙이가 굽는다고 하고 괜찮다고 자기가 한다고 하면 그런가보다 하고 넘긴단 말이지

왜냐면 내가 영숙이 입장이었을때 고기좀 굽는다고 기분 나쁘진 않았을것 같거든. 대화에 못끼니 뻘쭘해서 내가 굽는다고 하기도 했을것 같고

아무튼 나같은 사람이 연애했을때 가장 안맞았던 사람들이 예민한사람들이었음.
눈치없다는 소리 엄청들었고 걔들의 미세한 감정변화나 삐침 포인트를 잡아내기가 어려웠어

그때 느낀게 아 눈치가 빠르려면 나도 예민충이 되어야 하는구나 했지. 왜냐면 공감이 안되면 상대방입장에서 생각해보는것 자체가 안되는거거든.

나같이 눈치없는 인간들은 수동적인 관계에서는 사람좋다는 소리 많이들어. 근데 문제는 능동적으로 내가 뭔갈 배려하고 하는 입장에서는 무눈치 이기적인 사람되기 딱좋은거 같음

그나마 연애 10년정도 해오면서 많이 발전하긴 했다만 학습적인 공감능력이라 남들과는 다른 노력이 필요하다는게 문제지.
내가 생각하는 학습되지않은 공감능력의 무눈치의 대표적인 예시가 5기 영수임

공감되는 사람들 좀 있으려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