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순은 보통 남에게 싫은 소리 잘 못함

항상 남이 상처받을까봐 신경 써서 말 해

근데 유일하게

광수에겐 강하게 선을 그어 버리더라

일단 영철을 봐

혼자 착각하고 거리 때문에 안될거 같다는 말을 하는데도

천사처럼 참아주고 잔인한 말은 절대 안하지

즉 서비스 해주는거임

어차피 안될거 아니까

근데 광수는 꽤 맘이 있었던 거야

잘생긴 편은 아닌데 조곤조곤 말 받아주는 거 보면서 괜찮다 봤겠지

영식도 맘에 들었지만 늘 자기에게 찾아와 주는 광수가 고마웠을거임

하지만 계속 순자, 정숙을 같은 선상에서 알아보니까

거기서 상처를 크게 받은 거 같아

말은 안했지만..

옥순이 갑자기 눈물 터진 이유도

정말 순수하게 자기만 바라보는 남자를 원했는데

없었던 거지

광수는 까다롭게 여자들 하나하나 다 만나보고

신중하게 고르는 성향이라 어쩔 수 없었을꺼야

어제 엄청 당황하더만

옥순은 처음으로 자기가 화난 포인트를 쏟아부은 거고

이미 마음은 차갑게 식은 뒤 였음

영수가 이 후에 오직 옥순 포지션만 유지한다면

가능성이 생긴다는 말이기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