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얻어먹은 사람이 커피 사는건 매우 자연스럽고 주변에서 자주 보이는 현상임.

근데 밥이 너무 비싸면 오히려 커피를 사는게 눈치보일 수 있음. 

예전에 친구 해외 파견가기 전에 오래 못 보기도 하고, 내가 그동안 받은게 많아서 오마카세를 대접했음.

32만원이 나옴. 먹고 나서 커피 먹으러 갔는데 뭔가 내 내면에 든 생각이

'32만원이면 내 기준에선 비싸게 산건데 한번 쓴 김에 오늘 하루 책임지자' 

이런 생각이 들어서 친구가 커피 산다고 하는거 만류하고 야 그냥 내가 오늘은 다 살게 ㅋㅋㅋㅋ 다음에 la 놀러가게 되면 갚아라

이러고 퉁침. 근데 친구도 그냥 알았다고 함.

나는 내가 친구 입장이었어도 이런 상황에서 오히려 바로 그냥 다 내게 하는 포지션을 양보했을거같음

왜냐면 상대방이 밥을 사고 내가 커피를 사는건 내 입장에서는 상대방한테 밥 얻어먹은걸 일정 부분 커버쳐주는 느낌이 있음.

근데 상대방이 산 밥이 너무 비싸면 내 입장에서는 오늘은 그냥 이 사람이 통크게 다 냈다는 이미지? 모습?을 치켜세워주고 싶은 생각이 듦. 

커피 해봤자 몇 천원인데 그걸로 상대방이 사준 그 비싼 밥의 일정 부분을 감면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임.

어짜피 내가 다음에 대접하면 되니까.

다른 사람 생각들은 다를 수 있지만 저 부분 보면서 내 몇년 전 경험담이 생각나서 쉴드 쳐 봤다.

물론 내 친구랑 나는 다시 볼 사이고 저 사람들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차이는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