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솔에 출연해 재치 있는 입담과 귀여운 외모로 인플루엔서가 된 그녀...

고오급 호텔, 해외여행, 수영복 사진, 갖가지 협찬, 길 가다 알아보는 일반인들 사이에서 사진도 찍어주고 하다보니 매일매일 스타가 된 것만 같다...

이제 라방 아무때나 틀어서 쌉소리를 해대어도 수백명은 기본!  나의 30대는 아직 이렇게 멋지게 흘러가고 있는데...

종종 함께 출연했던 사람들과의 불화설이 터지거나, 결혼식에 또 참석해서 축의금을 낼 때는 기분이 조금 다운되지만, 난 셀럽이니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사진을 찍어 인스타에 올려본다...

별로 안 친했던 친구들이나 회사 후배가 자꾸 만삭사진, 태교여행, 아기사진 등등 너무 자주 올려서 좀 거슬릴 때도 있지만, 나에겐 구질구질하게 애 키우는 것보다는 독일차 타고 뽀대나게 사진한방 올리는 게 더 의미있는걸!!!

임신출산을 하고 친구들이 살찐 거 보면 기분이 좋아졌다가, 남의 웨딩사진이니 스드메니 하는거 보면 잠시 우울해졌다가, 결혼한 친구들이 어디 집 사서 들어갔다 하면 더 바닥을 쳤다가, 이걸 잊기 위해 다시 협찬으로 새로 개업한 호텔펜션 가서 인스타를 해서 스트레스를 풀어보았는데..

주말에 결혼한 지인 사진, 과천 과학관에서 뛰어노는 아이사진들을 빨리넘기기 해서 내 인스타에 댓글을 보다가 엄마에게 전화가 와서 받으면..

우리딸 요즘 만나는 남자친구는 있니?
너 사촌 누구 시집간대
엄마 디스크 때문에 수술할 때 연차 좀 못쓰니?

등의 우울한 이야기만 오간다.

하지만 괜찮아 난 핫한 인플루언서니까.

내일의 OOTD를 열심히 골라놓고 잠자리에 드는 그녀의 정수리에 살포시 고개를 내미는 흰머리가 정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