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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같은 남자가 있었다.앱에서 작성

나갤러(175.214) 2024.07.25 15:38:29
조회 262 추천 7 댓글 3

10년도 더 지난일이다.
대학교 신입생때 지방 모대학 외국어 전공이었는데.
집안 사정으로 다른 나라에서 1n년간 살다와서 그 언어가 모국어 수준인데 굳이 우리 지잡대 그 외국어 전공으로 입학한 친구가 있었다.

어릴때라 생각없던 시절이라 마냥 그 친구가 대단해만 보였다.
진심으로 나와는 어나더 클래스로 생각했다.

원어민 교수급 언어실력으로 그 친구 주변에는 언제나 사람이 많았다.

항상 의문이 들었지만 그 친구는 핵인싸였다. 
나는 그 친구 이야기가 어느 포인트에서 공감과 리액션이 나오는지.. 핵아싸였던 나는 결코 지금도 이해할 수 없지만.. 항상 그 친구는 인기가 있었다.

옷이며 씀씀이도 보통 동기들과 달랐다.
나중에 알게된 이야기지만 그 친구 큰아버지가 중소기업 사장이었다.

비루한 집안에 공부도 지지리 못한 내세울거 없던 나와 여러모로 어울릴것 같지않던 친구였다.

그런데 이 친구가 대학 4년 내내 나와 베스트 프렌드였다면 믿겠는가?

내가 이 친구와 친해진 개기는 별거 없었다.

처음에는 순수한 동경심에 이 친구와 친하게 지내는 것이 내 가치를 올려주는 것이라 착각했다.
고등학교때 일진 친구 1.5진 같은 느낌으로 말이다.
이 친구와 친하게 지내는 것이 나를 우월한 존재로 느끼게끔 만들어줬고 난 적당히 맞춰줬고 빨아줬다. 역시 어릴때라 그 친구의 대화법에 큰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했던것 같다.

나는 이 친구와 친하다는 이유로 대학생활을 편하게 한것 같다.
여자친구도 많이 소개받고 사귀고.. 성적도 나름 잘나왔고..
이 친구가 원어민 친구들도 많이 소개시켜줘서 언어가 확실히 빨리 늘었다.

그렇게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부터 머리가 커지면서 이 친구와 관계가 소원해지기 시작했다.

사실 대학교 3~4학년때부터 뭔가 안맞는 부분이 많아서 적당히 가면을 쓰고 그 친구를 대했던것 같다.

워낙 심리적으로 나와는 다른 클래스의 사람이라 여겨와서 이 친구와의 인맥만 꾸준히 유지하면 나도 대학교 생활처럼 사회에서도 잘나갈 것이라는 착각속에 참고있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실 대학교 3학년 4학년이 되면서부터 점점 사람들이 떨어져 나가기 시작해서 나와 별다를것 없는 아싸생활을 했지만 고등학교때처럼 윽박지르고 군림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나도 빨아준다고 느끼지는 못했었다.

정숙이야기를 하는데 잡설이 길었다.

이 친구의 대화법은 언제나 자신의 자랑으로 귀결되었다.

디테일한 부분을 말하면 특정될 수도 있기때문에 몇가지 일화를 조심스럽게 이야기하자면

언어실력관련해서 솔직히 외국에서 1n년 살아서 모국어 수준이라 못하는게 더 어려울텐데 “어머 어떻게 ㅇㅇ어를 그렇게 잘하세요~?” 라는 말에 성적쾌감이라도 느끼는듯 은연중에 맥락도 없이 언어실력을 자랑했다.

사람들이 언어실력자랑에 시큰둥해질 때면 통역알바가서 ㅇㅇ억 짜리 계약을 자기가 성사시켰다고 허언을 해대기 일쑤였다.

대학교를 졸업할때 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자기 큰아빠가 투자해주고 큰아빠쪽 일을 받아서 할 뿐이지만 다른 사람들 눈에는 성공한 20대 스타트업 ceo일 뿐이었다.

지장생활에 찌들어 가는 사회초년생인 동기들에게 직원관리의 어려움, 세금문제를 성토하는 모습이 고깝게 보일리는 없었고 어느덧 그 친구는 동기들과 멀어져갔다.

그 친구는 20대때 결혼하고 애아빠가 됬다. 

청약저축 넣고 학자금대출 갚고 신부측에서 얼마를 해와야하느니 여자친구와 결별해가며 현실적인 문제를 고민해본적도 없는 인간의 언제나 자기자랑으로 귀결되는 대화법에 나도 슬슬 지쳐갔다.

외제차를 샀는데 뭐 세금이 어떻고 차가 배타고 오고 있는데 며칠이 더 걸린다. 거래처에서 거래대금 대신 차를 줬다며 신박하게 자랑할때도 있었고.. 물론 은연중 질투심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나도 점점 듣기 거북해지기 시작했다.

모든 대화가 자기 자랑으로 귀결되었던 친구

그러나 악의가 없었던 친구

대학교때 우리와 다른 학창시절 썰을 푸는데 불과했던 그 친구는 어쩌다 괴물이 되었는지..

어느새 나는 그 친구와 소원해졌고

이후 가끔 연락와서 관심도 없는 부동산이야기 자기 집이 얼마나 올랐느니하는 이야기를 해서 바쁜척 끊었던 적이 몇번 있었다.

그러다 마지막으로 그 친구 소식을 들었을 때가 벌써 몇해전이다.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친구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많이 외로웠겠지.. 죄책감도 많이 들었다..

그 친구 안티를 자처하던 동기들을 통해서 가끔 소식들었는데

사업이 힘들어진것은 익히 알고 있었다.

어제자 나는 솔로를 보고나서

화려한 정숙이를 보는데

화려한 20대를 함께 보낸 그 친구가 문득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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