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남친은 집안끼리 친한 사이임.

아버지들이 대학 동기라 남친이랑은 태여날때부터

친하진 않았지만 아는 사이였음.

고등학교때부터 장난으로 혼담 오갔었는데

상대집안에서는 나를 많이 마음에 들어하는 편이고

우리집은 아빠는 좋아하고 엄마는 무난하다고 생각하는 편.

가까운 사이인만큼 틀어지면 안된다는 부담도 있어서

피해오다가 내가 전남친이랑 헤여진틈에

남친+집안에서 자꾸 모임 만들어서 이제 식만 남은 상황...

주변에서 밀어붙이다보니 나 결혼 당하나 싶어서 글을 쓰게 됨.

스스로 계산적인 성격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결혼이 눈앞에 보이니 숨겨졌던 본성이 나오는건지

아니면 내가 이 결혼 피하고 싶은건지 자꾸 재게 됨.

둘 다 직장은 좋은편이지만 학벌, 연봉은 내가 많이 더 좋음.

외모나 집안은 비슷하지만 내가 조금 더 나음.

양가 부모님 다 노후 준비 됨.

시댁 스트레스는 없을 것으로 예상.

남친 때 안타고 솔직한 성격이라 둘이 있을땐 좋은데

밖에선 손해보고 다니지 않을까 걱정 됨.

내가 그동안 영악한 사람만 만나와서 좋은걸 못알아보는건지

착하기만한 사람 보니 좋다기보다 걱정되는게 큼.

그동안 내가 좋아하는 사람 만나면서 애타는 사랑?하고

갑위치 차지하려고 싸우고 이런 연애만 해서

아무것도 안해도 물흐르듯 지나가는 이 상황이 오히려 불편한건지

내가 복을 못알아보는건지 아니면 더 잘할 수 있는건지 헷갈려.

만약 지금 남친이랑 헤여진다면 학벌이나 능력이 더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음.

그러나 딱히 따로 만나고 싶은 사람도 없고

양가 부모님한테 상처를 주면서 오랜 관계가 깨지는게 무서워.

집안끼리의 우정은 소중하고 리스펙하지만

남친은 (남친한테 미안하지만...) 늘 내가 엄친딸 역할할때의 희생양이여서인지

똑바로 보지 못하게 되는게 있음.

인성이 나보다 좋은거 앎. 내가 지금 ㅄ처럼 보일거란것도 조금 알 것 같음.

너무 조심스러운 사이라 오히려 가족이나 친한 친구들한테 내 생각 말 못하겠음.

주저리주저리 글이 길었는데 다른 사람눈엔 나나 이 상황이 어떻게 보이는지 조언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