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남의자식 마음으로 낳아서 키우는거 쉽지않다)

약간 케이스가 다른데, 우리엄마 나 3살 , 형7살 때 돌아가서셔서 나 초등학교 들어갈때 새어머니랑 아빠랑 결혼함

새엄마랑 딸 하나 더 생겨 다섯가족 행복하게 잘 살았고 지금도 행복하게 잘살고있다. 여동생도 부모님, 우리형제 사랑 듬뿍 받아서 너무너무 잘컸어. 우리형제도 넉넉하지 않은 형편때문에 사교육을 남들처럼 받지는 못했지만, 다 인서울 대학나와서 취직하고 결혼해서 애낳고 잘 살고있고.

큰 우여곡절은 없었지만 엄마가 나 결혼할때 심하게 반대했었던 기억남. 와이프 조건이 객관적으로 나보다 많이 안좋긴했는데, 지금은 화해하고 잘지냄. 그때 왜그랬냐고 물어보면, 본인이 낳은 자식 아니라고 아무대나 장가갈때 말리지도 않는 엄마처럼 보이는게 너무 싫었다고 하더라.

물론 나랑 형이 사춘기도 크게없었고 무던했던것도 있지만, 아빠가 진짜 고생하고 노력한게 컸다. 그렇게 가정적일수가없었고(80이 다되가는 지금도), 나 대학가기전까진 자기 옷, 신발 같은건 제돈주고 흔쾌히 사는모습 한번을 못봤다.

그리고 사람을 어떻게 방송 몇시간 보고 다 파악하고 판단하겠냐만은, 나쏠에서 비친 순자를 보면서 우리아빠 생각진짜 많이났다. 우리 재우고 야간일 뛰러가는 모습부터, 본인은 차려입었다고 해도 그닥 비싼옷은 아니었던 기억. 그리고 지금보다 훨씬 가부장적이었던 그 시절에도 항상 엄마에게 맞추려던 노력까지.

엄마 심정을 다 알수는 없지만 그런 아버지의 모습덕분에 애딸린 집에 시집와서도 행복하게 늙어갈수있었고, 직접 낳은 자식은 아니지만 친자식 이상으로 품을 수 있지않았나 싶음.

내가 이글을 쓰는 이유는, 그러니까 영호랑 순자랑 결혼해서 살아라 이런게 아니야. 자녀 둘이라고 무조건 아웃이다, 결혼 힘들다 이런 글들이 마음아파서야. 자녀가 둘이어도 사람 됨됨이, 생활력, 마음가짐이 괜찬다면 충분히 만나보고 숙고하고 생각해봐도 된다고 생각해.

그리고 방송에서 비춘모습은 아주 일부라 뭐라못하겠지만, 난 7살 짜리 우리아들이 나중에 순자같은 여자 데리고 온다고하면 애 둘이라고 무조건 덮어놓고 반대할 생각은 없음.  근데 이혼사유는 떠져물어보긴 할거다. 자녀들을 도저히 같이 키울수 없는 어떠한 사유 (상대방의 도박,술, 폭행 중독 같은..) 가 아니라면 이혼은 자녀들을 배려하지않은 이기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순자도 화이팅이고, 방송에서 보인 생활력, 마음가짐이라면 곧 좋은짝 만날수있을거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