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한테 일방적으로 맞춰주고 좋아해주는' 내 모습을

좋아한다는 확신만 들어서


내가 운전대를 놓으면 끝날 관계의 불안정성을

안고 평생을 함께 갈 순 없겠더라


자기는 전 여친들한테 헤어진 후에

연락한 적 한번도 없다고  자신만만하게 얘기 하길래

이제 아무 사이도 아니니까 연락하지 말라고 단호하게

말하길래


다 끝났다고 생각하고 돌아섰다




즐겁고 행복한 사랑받은 기억이 하나도 안 나고

힘들고 슬프고 억울하고 짜증나고 화나고

기분 나쁜 기억만 나서 그랬는지


막판에까지 나한테 일방적으로 악다구니를

퍼부어준 덕분인지


생각보다 쉽게 잊혀지더라



놀랍게도? 그러고 한참 후에

실수를 가장해서 연락이 왔고

내가 예전에 걔한테 공들일 때 쓰던 레파토리

노력들 걔가 하기 시작했는데


그때 나는 이미 다른 목표가 생긴 상태여서

예전의 나로 되돌릴 수 없었음



헤어지고 친구로 지내는 거 이해 안된다고

자기 사전엔 그런 거 없다고 철벽치며

주위에 얼씬도 하지 말란 식으로

꺼지라고 악담 퍼부으며 등떠민 것도 지



헤어지면 항상 여자들만 연락해오지

자기는 먼저 연락한 역사가 없다고


뒷북칠 생각 꿈에도 하지 말란 식으로

으름짱 놓은 것도  지면서



더는 지 뜻대로 안 된다는 걸 인지하고는

친구로라도 좋으니 연락만 하고 지내자는

소리까지 하더라



그때 이후로


내가 일방적으로 좋아서? 공들이고

결국 넘어오게 해봐야 결국 상대는


자신이 맞춰줄 생각은 없고

여기 저기 기웃거려봐야 지 조건에선 현실적으로

나만한 호구가 없으니 나를 찾을 수밖에 없는 거라는 걸

뼈저리게 깨달은 후


결혼 연애로 행복해질 생각을 접게 됨



그러고도? 여길 드나드는 거 보면

판타지가 아예 사그라들진 않은 거 같아서 현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