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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실종된 시키짱을 찾아라 -2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2.02 17:36:01
조회 447 추천 20 댓글 16
														

전편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idolmaster_new1&no=636652&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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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어~? 시키짱을 미팅에 초대할 정도면 재밌는 일이 있는 거겠지이~?"


"...."


멋대로 사라져서 시간을 낭비시켰음에도 이런 당당함이라니

프로듀서는 방금전의 걱정되던 마음도 까맣게 잊은 채

'아이돌 대청소 경연대회', '사우나에서 버티는 버라이어티' 같은 일감을 되뇌였다


"냐하하~♪, 미안미안 앞으로 다신 네 앞에서 안 사라질 테니까

그런 무시무시한 얼굴은 집어 넣어줘~"


프로듀서는 자신의 생각이 읽힌듯한 느낌에 좀 찔끔했다


"다신 안 사라진다고? 장담할 수 있어?"


"...글-쎄?"


"네가 사라질 때마다 못 찾을까봐 겁난다고... 제발 봐 줘"


"흐-음♪

그런 것 치고는 너는 날 매번 찾아냈는걸?

이미 시키짱의 패턴은 다 파악이 되었다거나~♪"


"'시키짱의 패턴'은 시키짱밖에 파악 못 해

내가 시키짱이 되지 않는 이상 파악할리가 없잖아"


"구미가 당기는 아이디어를 말하는데 너~?"


프로듀서는 눈을 빛내는 시키를 보며 아차 싶었다

순전히 취미용이라곤 하지만 개인 연구실도 가지고 있는 시키는

온갖 '재미있는' 약물들을 만들어 왔고 

프로듀서를 포함한 사무소 동료들은

그녀가 만들 수 있는 약물에 한계를 둘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지 오래다

프로듀서는 이러다가 조만간 사무소에서 커피를 마시고 

자신이 이치노세 시키다 주장하게 되는 날이 올까봐 서둘러 준비해 둔 화재를 꺼냈다


"그, 그런 것보다 여기 모델 쪽 오퍼가 있는데 읽어볼래?"


"옷? 이미 준비해놨다니 제법이잖아 

너의 그런 점, 나 정말 맘에 들어~ 

대단한 솜씨야 정말♪"


일단 프로듀서는 시키의 흥미가 옮겨 간 것에 안심헀다


"어디어디~ ...웨딩 모델? 흐음... 어째 나랑 정 반대의 테마네~

결혼이라던가 공동생활이라던가 흥미 없..."


그렇게 말하던 시키는 뭔가 생각에 잠긴 듯 했다

생각보다 고민하는 듯한 그녀의 모습에

프로듀서는 살짝 의아한 기분이 들었다


"...와의 미래는..."


시키는 조용히 혼잣말을 중얼거리고 있었고

프로듀서는 그 모습을 보며 아차 싶었다


'시키도 웨딩드레스 입는건 신경쓰는구나...!

최근에 미카한테 일감 넘기면서 익숙해지다 보니 방심했어

편리함에 익숙해져 가지곤...'


미카는 어떤 일이든 설득하면 잘 받아주는 편이지만

아무튼 프로듀서가 미카 앞에서 말했다간 

두들겨 맞아 마땅한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시키가 고개를 들었다


"...맡아본 적 없는 냄새는 미지의 세계에 있다고 하니까!"


"으... 응?"


"시키짱, 결심했어! 내가 할게!"


"아 그렇구나

받아줘서 고마워, 그럼 여기..."


"그러므로♪ 시키짱은 이만 준비하러 떠나겠습니다~

냐하하하~!"


"어 뭐 뭘 준비? 어디 가!"


시키는 쏜살같이 사라졌고

프로듀서는 불과 몇 분 전에 

시키가 약속했던 걸 떠올리며

어이없는 기분을 느껴야 했다




어이없는 소식을 어느새 머릿 속 신경쓰지 않는 구석으로 치워놓고 

프로듀서가 건네준 서류를 읽어나가는 시키

재미없고 지루한 걸 못 견디는 그녀답게

당장 어쩔 수 없는 일을 머릿속에서 지워버리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흐응~ 타이밍 하나는 쓸데없이 좋다니까♪'


그런 그녀라도 

웨딩 드레스와 조금 특별한 사람을 보면

어쩔 수 없이 생각하게 된다


'너와 나에게 영원이 있을까...'


물론 그런건 없다

세상은 조만간 끝장날 것이고

영원은 커녕 짧은 시간조차 보장되지 않는다


'...반증이 가능할까?'


가능할지 모른다

누가 뭐래도 그녀는 기프티드

범인은 이해하기 힘든 지성의 소유자니까

그런 그녀에게 있어

남들이 못 했으니까 나에게도 불가능해

같은 말은 성립하지 않는다

다만 시키가 과학에 몰두하게 된 원인이었던 아버지

그런 그가 포기했다는 사실이 그녀를 순간 약해지게 만든 건지

어쩔 수 없는 일이란 정의가 너무 빨랐다


"너와의 미래는..."


대단한 결심도 아니다

취미로 연구하는 개인 연구실도 있었고

관련 자료같은건 아버지를 털면 나오겠지

아이돌 시키의 취미 란에 인류멸망 저지도 추가해야 할 순간이다


'...맹세할게♪'


멸망의 운명에 저항하던 마지막 보루마저 포기하여

조용히 숨을 멈추겠다고 받아들였을 때

항상 제멋대로인 장난꾸러기 고양이 한 마리가

희망의 향기를 쫓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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