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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ㅇ모바일에서 작성

오마르 또뜨 온나(211.192) 2024.06.18 18:52:05
조회 80 추천 0 댓글 0

제가 여기 갤에 계신 분들에 비하면 어느정도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개인사 좀 털어놓아볼게요. 마음이 답답해서 이렇게라도 해보고 싶어서 그렇습니다.


27살 남자입니다(98년생,석열나이로26세). 세무사 공부합니다. 저도 여기 갤 대부분 분들처럼 가정사 안좋습니다. 부모님 사고쳐서 태어났고 너무 가난한 집안 사람들끼리 만나서 어릴적부터 집이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부모님한테 진심으로 사랑받고 자랐습니다. 물론 부모님도 현실이 너무 벅차 어릴적부터 정말 많이 싸웠습니다. 술취한 아빠에게 어릴적 맞으면서 자라서 어릴적 아빠랑 한마디도 안하고 살았지만 그래도 속마음은 그런게 아니라는 것을 아들로서 알 수 있었기에 원망하지는 않습니다.(오히려 이 나이쯤 되니까 아빠 심정이나 상황이 어느정도 이해가 되기도 하고.. 안쓰럽고 미안하기도 합니다. 제가 아빠를 닮았나봐요).


엄마는 저 태어난 지 얼마안되서 도망갔었습니다. 저는 친가에 맡겨졌고요. 근데 사람이 참.. 모성애가 강해서 끝내 못버리고 자식때문에 꾸역꾸역 재결합하고  없는살림속에 억지로 살았습니다.


다행인건 제가 머리가 좀 좋은 편이고 승부욕이 강해서 어릴때부터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외모도 나름 반반해서 인기도 좀 있는 그런 타입이었어요. 전교1등도 해보고, 중학교 때도 10위권 내에서 놀았습니다. 부모님 기대도 당연히 한몸에 받았구요.


그런데 중3때 현실의 냉혹함을 맛봤습니다. 학원비 밀려서 학원에서 잘렸어요ㅋㅋㅋ.. 집에 돌아오는 버스속에서 소리없이 많이 울었습니다. 눈물이 안멈춰지더라구요. 이때부터 현실이 확 체감되었습니다.


철 좀 들고 고등학교 들어갔습니다. 지역에서 제일 공부 잘하는 학교 갔습니다. 1학년때까지는 나름 상위권이었습니다. 해왔던 게 있었으니까요. 2학년때부터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집안이 완전히 기울어서 공부는 커녕 숨쉬기도 답답한 곳이 되었고 아빠는 매일 술에절어 가족들 벌벌떨게했습니다. 부모님이 조그마한 가게장사를 하셨는데 이게 망한게 이유였습니다. 엄마는 여기저기 돈빌리기 바쁘고 동생은 학교 유급했습니다. 돈없어서요.


빚만 잔뜩 쌓이는데 고등학교 공부는 참 독학이 어렵더군요. 핑계라면 핑계겠지만 고3때 남들 듣는 인강 한번 들어보는게 소원이었습니다. 엄마한테 인강사달라는 말이 안나오더라구요. 성적은 점점 떨어지고 집에서 공부하지도 못하다보니 성적이 바닥까지 떨어졌습니다. 저보다 못난 애들이 저를 제껴가는거 보는게 이렇게 착잡한건지 그때알았습니다. 그놈들 보던 인강교재를 보면서 '나도 인강들으면 쟤들보다 잘할수있는데.'하는생각도 해봤는데 쓸데없는 생각인거죠. 은연중에 제게 기대하던 부모님은 마음접었고, 저도 사실상 대학 포기한 상황이 됬습니다.


그 상황에 가세가 더 기울어서 일가족이 집에서 쫓겨났습니다. 집세를 못내서 퇴거당했어요. 엄마아빠는 자살시도하다 실패하고 엄마는 또 도망갔습니다. 정신못차리는 아빠가 또 술에 쩔어 들어와서 동생을 때리더군요. 평소에 남자랑 여자는 다르다며 저는 때려도 동생은 절대 손도 안대던 사람이 그러는거 보고 '정말 갈때까지 갔구나' 싶었습니다.


그날 아빠랑 맨주먹으로 쌈박질했습니다. 죽여버리고 저도 죽으려 했어요. 더 살고싶었는데  못살겠어서. 근데 못했습니다. 막상 주먹질하려니까 손에 힘이 안들어갑니다. 그래도 가족이라고.. 술취해서 본인 몸 하나 못 가누는 지금 상태에서 패면 진짜 불구만들 수 있을것 같았어요. 그게 생각보다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그냥 계속 맞았습니다. 아프지도 않았어요.


그 이후로 전부 다 포기하고 길바닥 나앉는 신세됬습니다. 친가 들어가 얹혀살면서 꾸역꾸역 알바하고 돈모았고 대학에 미련이 남아서 주변 전문대 들어갔습니다. 여기서 제가 얻은 건 딱 하납니다.


"나 세무사하고싶다."

이거면 충분합니다. 똥통학교라 사실 배울것도 별로 없어요. 학교다니는 내내 한번도 공부 안하다가 시험보기 바로 전날 밤새공부해서 시험봤습니다. 그래도 학점 4.3나오는 학교입니다. 뭘 바라겠습니까.


그래도 여기서 꿈이 생겨서 다행이라 생각하고 군대다녀왔습니다. 군에서 400정도 모았고 전역 후 복학 전까지 숙식노가다해서 1700 정도 모으고 복학했고 학교다니다 졸업했습니다.


그 후 취업을 하고 돈을 모아서 세무사공부 시작하려했습니다. 수험기간 3년잡았습니다. 그런데 혼자 살면서 생활비까지 전부 감당하면서 하려니 돈이 너무 많이 들더군요. 일하면서 모으면 한세월 걸리겠다 싶어 다시 숙식노가다 들어갔습니다. 열심히 모으면서 하루하루 버티면서 살았습니다.


그러던 중에 엄마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도와준다더군요. 도와줄테니 그만두고 공부하라고. 사실 못미더웠습니다. 본인 앞가림도 못하면서 그 큰돈이 어디있다고 그러는지. 물어보니 투자를 잘해서 돈이 생긴답니다. 여전히 못미더워서 꼬치꼬치 캐물었습니다. 이런저런 설명아닌 설명을 하더니 그냥 엄마만 믿으랍니다. 잠깐만 알바하면서 지내라 하더군요.


그래서 노가다 그만두고 다시 나와서 방 잡았습니다. 월세를 줄이려고 LH행복주택 신청해서 들어가서 월세도 확 줄였어요. 알바하면서 영어점수준비해뒀습니다. 이제 그만두고 도움받아 인강들으려는데, 돈이없답니다..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부모한테 돈안준다고 화내는 꼬라지 보이기 싫어서 꾹꾹 눌러참는데 참아지지가 않아요. 그럴거면 왜 처음부터 못지킬약속을 하냐고, 못미더워서 캐묻는 질문에 본인만 믿으라고 호언장담 해놓고서 이제와서 발빼면 나는 어쩌라는거냐고.


그때 그렇게 호언장담만 안했으면, 지금쯤 노가다 계속해서 돈 충분히 모아나와서 전업공부 할 수 있었을텐데. 후회만 막심합니다. 아무리 없이살고 집안이 개박살이났지만 살면서 부모원망은 안하고 살았는데 이때 정말 엄마 원망하고 싶었습니다.


가난한 부모라서 원망한게 아니라, 가난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마음가짐과 행동거지가 비춰보여서 너무 원망스러웠습니다. '차라리 내가 그때 그말 무시하고 노가다 계속해서 벌어나왔으면' 하는 생각도 해보고, 동시에 '부모가 그렇게까지 장담하며 말하는데 그걸 거절하는 자식새끼가 어디있을까' 하는 생각도 하며 가라앉질 않는 화를 억지로 눌렀습니다.


저는 이제 어쩌나요. 시간만 날리고 얻은 건 없는 처지됬습니다. 시작이 더 늦으면 안되기에 꾸역꾸역 알바하면서 이돈으로 생활비하고 식비하고 인강사면서 공부중입니다. 앞으로 강의도 더 많아지고 돈은 돈대로 더들텐데 막막합니다.


이걸 이렇게라도 유지해나가는게 맞는건지, 아니 유지해나갈수나 있을런지, 아니면 가진 것 하나 없는 놈이 헛된 욕심 품었다 생각하고 내려놔야하는건지..


참 짜증나고, 자꾸 엄마가 원망스럽다는 생각이 차오르고, 포기하기 는 싫고, 답답할만큼 막막한 마음뿐입니다. 꾸역꾸역 생각정리하고 해야하는 공부하고있는데, 정말 힘듭니다.


심지어 몸도 불편합니다. 중학생 때 전신다한증 생겨서 온몸에 땀이 펑펑납니다. 손,발,머리,얼굴,등,하체 등등 온몸에서 계절 상관없이 땀이 많이나서 안그래도 공부하기힘든데.. 거기다 고3때 우울증 걸려서 힘들었던 거 성인되고 독립해서 겨우겨우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았는데, 요즘 또 살기가 싫어져요. 가만히 앉아 공부하려면 자꾸 부모가 싫어지고 사람이 싫어져요. 몸이라도 건강하게 낳아주지. 알바할때마다 자꾸 손님들한테 짜증이 올라오는데 억지로 표정관리하면서 억누르는 것도 지칩니다.


많이 지쳤습니다. 몸도 마음도요. 연애도 결혼도 전부 포기했습니다. 감당이 안되니까요. 포기당했다가 맞는건지도 모르겠네요. 게임도, 다른 재밌는것들도 이제는 재미가 없습니다. 뭘해도 행복하지가 않아졌어요. 몸도 불편해, 돈도 여유도 가진것도 없어, 나이는 늘어가고 이제는 희망도 의지도 잃어가나봅니다.


여기 계시는 선배님들.  저는 어째야 합니까.  내가 제일 잘하는게 뭘까? 했을 때 공부라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공부하고싶은데, 포기하고 중소기업이든 공장이든 들어가야 합니까.


한마디씩만 해주세요. 정신 똑바로 차리라고 하던, 냉정하게 현실보라고 하던, 무슨말이라도 좋으니까 진심어린 조언 한마디만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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