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다시피 한자는 일상에서 쓰는 글자만 해도 최소 2000자 이상을 알아야 하는 문자라 이걸 언어로 쓰는 중국어는 키보드 표기가 도저히 불가능할거라 했는데 병음이라는 기가 막힌 아이디어로 디지털화를 이뤄냄. 심지어 이젠 병음도 첫 자음만 따서 쳐도 자동완성 비슷한 기능으로 알아서 바꿔줌. 예를 들어 사과(apple)를 중국어로 苹果(píngguǒ)라고 하는데 저 píngguǒ 7자를 일일이 입력할 필요도 없이 pg라고만 쳐도 자동으로 苹果로 변환해주는 수준. 덕분에 중국어 대화를 키보드로 입력하는 속도는 영어나 한국어에 뒤쳐지지 않음. 근데 정작 이렇게 병음을 이용해 폰이나 컴퓨터로 글을 쓰는데 익숙해진 중국인들이 정반대로 이젠 필기로 한자를 써보라고 하면 제대로 쓰질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음. píngguǒ를 펜으로 苹果라고 정확히 쓸수있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다는 얘기. 당연한 얘기지만 획수가 많고 복잡한 자형의 글자일수록 더욱 그런 경향이 두드러지고. 애초에 한자라는게 워낙 불규칙하고 방대한 수의 문자니까. 그래서 간체자 만들어서 형태도 간소화시키고 글자수도 최대한 줄인건데 결국은 표의문자가 가지는 근본적인 한계를 넘어서지 못한 케이스. 중국 내에서 이대로 가다간 종이에 글자를 쓸수있는 사람이 아예 없어질거란 우려가 괜히 나오는게 아님. 참고로 비슷한 방식으로 한자를 입력하는 일본에서도 발생하는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