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권택경 기자] 지금은 상상하기 힘들지만 넷플릭스는 불과 20여 년 전만 해도 영화 DVD를 우편으로 배달해 대여해주는 업체였다. 넷플릭스가 지금처럼 세계적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건 2007년을 시작으로 우편이 아닌 온라인을 통한 콘텐츠 전송으로 사업을 빠르게 재편한 덕분이다. 이처럼 전통의 콘텐츠 사업을 디지털 전환하며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 넷플릭스는 콘텐츠 사업이 정보통신기술(ICT)와 결합했을 때 어떤 결과를 낼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성공 사례라 할 수 있다.
아날로그에 머물던 영역을 디지털 전환하는 건 폭발적 사업 성장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콘텐츠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현재 한국은 현재 문화초강대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세계적인 콘텐츠 강국으로 떠오른 데다 ICT 인프라와 활용도, 기술력 면에서도 세계 어느 나라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넷플릭스처럼 콘텐츠와 ICT 분야가 융합한 세계적 기업을 배출할 수 있을 만한 토양은 이미 갖춰져 있는 셈이다.
지난 6월 진행된 경기문화창조허브의
하지만 식물이 잘 자라기 위해서는 적절한 양분 공급과 환경 조성이 필요한 것처럼 초기 창업기업에도 적절한 지원이 필요하다. 이에 경기콘텐츠진흥원(이하 경콘진)은 경기도 내 권역별 거점 활성화를 통한 지역 콘텐츠 산업 육성 및 균형 발전을 위해 동서남북 권역별로 경기문화창조허브를 운영하고 있다. 그중 경콘진의 남부권역센터에 위치한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는 ICT+콘텐츠 창업-투자 생태계 거점센터로 신기술 기반 콘텐츠 산업 시장개척 및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눈여겨볼 지원사업으로 올해 6월부터 진행된 ‘2022 초기창업기업 성장 지원 프로그램(Micro Accelerating Program, MAP)’이 있다. MAP 지원사업은 콘텐츠·ICT 융복합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사업자금 지원부터, 기술 및 비즈니스 고도화, 투자유치 등을 통해 성장과 협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위해 경기창조허브는 유관 기업 및 기관들과 함께 민관 제휴 협력체인 ‘MAP 얼라이언스’를 구축했다. 국내 벤처캐피탈, 액셀러레이터 등 22개 기관 및 기업이 참여한 ‘MAP 얼라이언스’는 지원 기업 선발부터, 육성, 투자까지 단계별 지원 협력을 추진하는 역할을 맡았다.
MAP 얼라이언스에 참여한 22개 기관 및 기업. 이들은 MAP 지원 스타트업들의 선발, 육성, 투자 등의 단계별 지원 협력을 맡는다. 출처=경기문화창조허브
지원 기업으로는 콘텐츠·ICT 융복합 스타트업 창업을 준비 중인 예비창업자나 창업 3년 이내인 스타트업 중에서 29개사를 선발했다. 지원 스타트업들에는 각각 사업화 자금을 1000만 원씩 지원과 더불어 기업진단, 멘토링·컨설팅, 네트워킹 등의 육성 지원을 제공했다.
여기에 추가로 뛰어난 성과를 거둔 우수기업에는 추가 투자 연계로 이어갈 기회도 주어졌다. 경콘진은 이달 10일부터 11일 이틀간 연 MAP 성과발표회에서 우수기업을 선정했으며, 이들은 지난 24일 열린 ‘경기문화창조허브 통합 데모데이(이하 통합 데모데이)’ 행사 참여 기회를 받았다.
지난 10일, 11일 양일간 진행된 MAP 성과발표회 현장. 제공=경기문화창조허브
이날 행사에는 모두 20개 스타트업이 참여했는데, 이 중 5개 스타트업이 바로 MAP 성과발표회에서 우수기업으로 꼽힌 곳들이다. 5개 스타트업은 각각 △확장현실 콘텐츠를 이용한 공유주거 부동산 정보기술 플랫폼을 서비스하는 ‘고수플러스’ △인공지능 기술 활용 전자 공유문서 트래킹, 분석 서비스를 만든 ‘피트’ △수출기업 대상 영상콘텐츠 활용 타겟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는 ‘씨에어허브’ △인공지능을 활용해 손님과 다자이너에게 맞춤형 네일 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하는 ‘뷰티아이디’ △국내 로컬 주류 콘텐츠 플랫폼을 운영하는 ‘매월매주’ 등이다.
이들 5개 우수기업은 MAP 지원 기간 동안 앱 다운로드 회원 수가 수십 배 늘거나, 매출과 고객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으며, 일부는 투자 유치에도 성공하는 성과를 거뒀다. 통합 데모데이에서도 5개 스타트업은 진흥원 출자펀드 관계사 및 대외 투자사 등 20여개 투자사들을 상대로 기업 PR과 1:1 만남을 가지고 눈도장을 찍는데 성공했다.
김경회 지역육성본부장은 “올해는 기업의 투자유치를 위해 프로그램 내에서 기업과 투자자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는 데 주력했다”며 “향후에도 경기도 콘텐츠 기업의 성장지원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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