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김영우 기자] 14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을 ‘발암가능물질’로 분류한다고 발표했다. 아스파탐은 같은 양의 설탕보다 200배나 단맛이 더 강한데다 칼로리가 극히 낮아 이른바 ‘제로 사이다’, ‘제로 콜라’ 등으로 대표되는 여러가지 저칼로리 식음료, 그리고 막걸리의 제조에 이용하곤 했다.
(출처=픽사베이)
소비자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관련 업계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전세계 감미료 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국제감미료협회(이하 ISA)의 경우는 오히려 “아스파탐의 안전성이 이번 기회에 재확인되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14일 배포했다. 이번에 WHO에서 발표한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아스파탐의 안전성을 인정한 유럽식품안전청(EFSA)이나 미국식품의약국(FDA) 등의 기존 조사결과와 거의 차이가 없다고 ISA는 강조한다.
이런 이야기가 아주 근거가 없지는 않다. WHO 산하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규정에 따르면 발암 관련 물질은 확실한 발암물질인 1군, 발암추정물질인 2A군, 발암가능물질인 2B군으로 나뉜다. 이 중에서 아스파탐은 이번에 2B군으로 분류되었는데, 이는 사람이나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암을 일으킬 가능성은 있지만 그 증거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에 해당한다.
2B군으로 분류된 물질 중에는 휘발유 엔진의 배기가스, 납과 같이 얼핏 들어도 위험해 보이는 물질도 있지만, 고사리, 절임 채소(피클, 김치 등), 알로에 베라 잎 추출물 등, 사람들이 자주 섭취하는 물질도 적잖게 포함된다.
무엇보다 WHO는 이번에 아스파탐을 2B군에 포함시키면서도 1일 섭취 허용량은 종전과 동일한 체중 1kg당 40mg으로 유지했다. 이는 체중 60kg의 성인 기준으로 2400mg이며, 아스파탐이 43mg 들어있는 ‘제로콜라’ 55캔을 마셔야 섭취할 수 있는 양이다.
이와 더불어 아스파탐이 인공감미료의 대명사처럼 인식되고 있지만, 아스파탐의 적용 빈도가 생각보다 높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식품 업계에서 널리 쓰이는 인공감미료는 아스파탐 외에도 수크랄로스, 아세설팜칼륨 등이 있다.
‘펩시콜라 제로슈거’와 같이 아스파탐을 이용하는 제품이 있는가 하면, ‘코카콜라 제로’, ‘칠성사이다 제로’와 같이 수크랄로스나 아세설팜칼륨을 이용하는 제품도 있다. 특히 최근에 출시된 제품일수록 아스파탐을 적용하는 빈도가 줄어들고 있다. 아스파탐 특유의 풍미가 천연 설탕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거부감을 느끼는 소비자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발표를 통해 그동안 추측만 무성했던 아스파탐의 발암 유발 가능성이 수면위로 올라온 것은 사실이다. 이로 인해 아스파탐의 이용빈도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 식품, 막걸리업계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동향을 파악해왔으며, 업계에서는 WHO 산하 IARC의 발암유발 가능성 제기에 따른 소비자 우려를 감안하여 대부분 아스파탐 대체를 검토하고 있다”라며 “음료·과자 등에 아스파탐을 사용하는 일부 식품업계는 대부분 수크랄로스 등 타 감미료 대체를 검토 중이며, 큰 어려움은 없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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