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oo.asiae.co.kr/news/naver_view.htm?idxno=2015052110451155012

솔직히 말하면, ‘아이돌 가수’는 가수라기보다 해당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많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기획한 ‘상품’, ‘아이돌 스타’라 하는 게 옳다. 이는 노래를 잘 부르고 못 부르고를 떠나, 스스로를 가수로 연예인으로, 즉, 어떻게 인식하는 지의 여부를 떠나, ‘아이돌’과 ‘스타’라는 단어의 맞물림에서 이미 풍겨 나오는, 거부할 수도 없고 억울해도 어쩔 수 없는 그들의 존재가치이자 숙명이다.

예를 들어 보겠다. ‘아이유’(무대 위의 ‘아이유’에 한한다)는 ‘수지’(‘수지’의 경우에도 마찬가지), ‘전효성’ 등과 달리, 대중에게 ‘아이돌 스타’라기보다 ‘가수’로 먼저 인식된다. 물론 흡사 ‘가인’의 뒤를 있는 것 같아 보이는 ‘전효성’은 섹시장르의 ‘가수’라 볼 수 있지 않냐 반문하겠다만, 많은 이들이 그녀의 이름을 그녀만의 음색이나 노래 가사가 아닌 그녀만의 특출 난 외모나 무대 위 퍼포먼스로 떠올리기에 아직까진 엄연히 ‘아이돌 스타’다. ‘수지’야 이젠 무대 위에 서는 게 특별 이벤트라 여겨질 정도로 ‘아이돌 가수’의 범위에서조차 벗어나 있다.

반면, ‘아이유’는 가수다. 그녀가 아이돌이란 명칭에 걸맞은 외모를 갖추고 그만큼의 인지도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더라도, 아이돌의 전매특허인 연기까지 겸업으로 하며 최고의 주가를 달리는 상품으로 여겨진다 하더라도, 그녀는 ‘아이돌 스타’이기에 앞서 ‘가수’다. 이유는 간단하다. 대중이 그녀의 이름을 그녀의 목소리와 노래로 기억하기 때문이다. 

‘가수’의 정체성은 목소리와 목소리가 실어 나르는 노래로부터 비롯된다. 그렇기에 자신만의 목소리와 감성이 중요한 것이다. 하지만 ‘이미지’로 그 정체성이 규명되는 ‘아이돌’에겐 목소리나 특유의 감성은 부수적인 것이다. ‘이미지’를 살리는 목소리나 감성은 즉각적으로 활용되지만, 그렇지 않을 시엔 곧 ‘재단’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