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콜 - 포레스트 힐스 드라이브

그간 제이콜의 가장 장점 중 하나인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앨범을 한 편의 옴니버스 영화로 만들었다

물론 흑인이 주인공인 컨셉의 앨범은 흔하지만

포레스트 힐스 드라이브는 '중산층 소년'이 주인공이 되면서도

흑인 사회와 힙합 씬의 현실을 재치있게 꼬집고 제이콜만이 할 수 있는 비유를 담았기에 다른 앨범들과 차별성을 가진다

앨범을 들으보면 '할리우드'와 '포레스트힐'은 끊임 없이 부딪힌다

'할리우드'는 섹스를 위해 허세를 부리고 백인들을 위한 사운드로 채워진 힙합씬의 부정적인 측면

앨범의 중반까지는 이 할리우드가 곡의 큰 주제지만

후반부에는 반전처럼 포레스트 힐이 주제가 되고

앨범의 마지막엔 '할리우드' 대신 '포레스트 힐'을 선택하며 제이콜의 정신적 성장을 보여준다

앨범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의 시점은 현재와 점점 가까워진다.

이런 구성은 앨범의 메세지가 후반부에 위치함을 보여준다. "Intro"를 제외한 유일한 뮤직비디오가 "Apparently"인 점이나,

앨범 크레딧 역할을 하는 마지막 곡의 제목이 "Note To Self"인 것 역시 이러한 이유다.

이 두 곡 사이에 위치한 "Love Yourz"를 통해 제이콜은 자신이 사건을 겪으며 내린 결론과 고조된 감정을 이야기한다.

"너 자신의 삶을 사랑해."라는 결론을 내린 가까운 과거의 제이콜은 "Note To Self"로 넘어가며,

많은 이에게 감사를 표하는 지금의 제이콜로 등장한다. 이런 시간적 흐름은 이 앨범이 그의 자서전

혹은 자전적 영화라는 느낌을 받게 하는 이유다. "Note To Self"가 크레딧을 담당하는 만큼

제이콜은 "영화 끝났는데 앉아있는 새끼가 어디 있어."라고 말하며 이야기를 계속한다

하지만 영화로 치면 쿠키 영상이라 할 수 있는 깨알 같은 부분들이 있다. 궁금하다면 끝까지 들어보기를 추천한다

지금까지 탄탄대로를 걸어왔던 제이콜인 만큼

세 번째 앨범으로 좀 더 쉬운 방법을 택했을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이런 구성의 앨범을 만든 이유는 제이콜이 씬에서 활동하며 느낀 점들이 많았고

또 확실했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