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리뷰)

신디는 나쁜 사람이 아니야. 비록 입에서 나오는 말들은 까칠하고 태도도 좋지 않지만 누군가를 상처 입히고 싶어 하진 않아.
이건 그녀 스스로가 감당할 수 있는 감정 이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갑옷이야.

매니저가 뺨을 맞은 순간 난 그녀가 느꼈을 완전한 무력감을 느꼈어.

그녀는 자기에게 요구된 일들을 할 수 밖에 없어.
다른 이들을 보호하기는 커녕, 자기 자신을 보호할 힘조차 없지.
그래서 거칠어져야 했던거야.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녀에게서 이익을 취하려고 하고 그녀도 딱히 거기서 벗어나려고 하지 않는 다는 건 둘째치고라도, 
그녀가 다른 이들에게 신경 쓰고 싶어도 그러기가 힘들다는 게 느껴졌어.


승찬처럼 힘에 이끌리지 않는 사람이 나타났을때 그녀는 자기 마음을 써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던거야.

그와 있을 때 그녀는 언제나 자신을 숨막히게 하는 환경에서 숨 쉴수 있게 되고, 자랄 수 있게 됐어.

그녀의 즐거운 웃음은 그녀를 10년 동안 봐왔던 매니져와 코디를 놀라게 했지. 승찬은 신디에게 있어서 중요한 존재야. 나무를 살렸고 꽃 피울 수 있는 기회를 준 거지.



코멘트

Zoe:

이 에피에서 그녀의 감정은 엄청 뚜렷하게 보였고, 카메라가 그걸 담는 방식이 정말 마음에 들었어.
신디의 시점으로 연출된 화면은 아름다웠고, 그건 누가 봐도 첫사랑이었지.

난 그녀에게 럽라보다 더 큰 구원이 있을 거라고 생각할 거야. 이 캐릭터한테 너무 마음을 줬거든.

문제는 신디의 모든 씬들이 승찬과 연관된 이상 그게 불가능해 보인다는 거지.
그녀를 응원하기 위해서 러브라인을 응원하게 되는건, 그게 적어도 지금까지는 신디의 유일한 구원처럼 보이기 때문이야.

난 그녀가 승찬과 있을 때 겪는 경험들이 그녀의 마음을 열어주고, 그 전까지 허락되지 않았던 감정들을 느끼고 행복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래.

근데 일단 신디 분량이 너무 적고, 이미 드라마 절반이 지나갔으니 좀 어려울지도 모르겠어.

그녀의 한가지 구원이 승찬밖에 없고 마지막에 혼자로 끝나는게 심오한 결말이 될 수 있을 진 모르겠지만, 
나한텐 그냥 저냥한 드라마로 남게 될거같아.


조금 딴 얘기지만 백신의 마이크 씬은 진짜 야했어.
난 눈빛이 바뀌는 걸로 알 수 있는 "사랑에 빠지는 순간" (에피 4의 신디처럼) 도 진짜 좋아하지만
누군가가 다른 누군가에게 육체적으로 끌리는 순간을 알 수 있도록 잘 표현된 '성적 자각'도 엄청 좋아해.

승찬이 별로 특별한 걸 하지 않았는데도 말 그대로 승찬의 모든 부분에 끌리는 신디의 모습이 마음에 들어.
사실 별 거 아닌 일들, 우산,헤드폰, 책, 신발끈 같은 것들이 그녀에게 있어서 큰 의미가 된다는게 아름다웠어.

이번 에피에서 마음에 들었던건 신디가 승찬에게 완전히 넘어갔고, 육체적으로도 그에게 끌렸다는 거야.



pogo:
기대치가 낮은 아이돌 연기자 기준이 아니더라도 아이유는 진짜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해.
카메라 연출이 그런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한 몫 한 건 부정할 수 없지만,
난 지금까지 완벽한 연출과 카메라와 조명을 망쳐버리는 통나무같이 뻣뻣한 여배우들을 엄청 많이 봐왔거든. 얜 뭔가 있어.


Zoe:

러브라인 이상의 뭔가가 신디를 구해줄 거라고 생각하고 복선은 많이 있었어. 
변대표와의 관계, 아이돌로서의 삶, 그녀가 진짜 하고 싶어하는것 (얽매여서 이끌려가는 것 대신에)

하지만 이 드라마를 믿어야 될지 확신이 안 서는건 그게 충분히 보여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야.
다른 주연들의 삶이나 과거가 얼마나 잘 보여지고 있는지와 대조되고 있거든.

난 신디가 혼자여도 상관 없지만, 만약 그녀의 단 한가지 구원이 사랑이고, 
마지막에 혼자 남겨진다면 그건 좋은 서사라고 할 수 없어.


그건 캐릭터가 "누가누가 커플이 될까" 하는 사각관계때문에 가치를 잃는 거고, 
그 캐릭터가 내 맘에 쏙 드는 상황에선 진짜 엿같은 거지.


pogo:
김수현의 관심없다는 감정 표현이 그 씬을 더 강렬하게 만들었다는 거에 동의해. 

그렇게 함으로써 그 순간과 감정들이 오직 신디만의 것이라는 게 더 와 닿았거든.
승찬은 신디에게 우산 이상의 흥미를 갖고 있지 않지만 신디가 승찬에게 푹 빠졌다는건 클로즈업 씬이 아닌 장면에서도 너무 잘 보이지.



원글 출처 - https://littlenovember.wordpre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