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 선배 앞에서 노래를 부르려니 너무 떨렸어요"

파워풀한 보컬을 자랑하는 가수 거미는 2003년 데뷔앨범을 발표한, 올해로 데뷔 6년차인 베테랑 가수다. 눈에 띄는 여성 솔로가수의 기근 시대라지만 거미보다 선배인 가수들이 수없이 많고 또 왕성하게 활약하고 있다.

최근 데뷔 미니앨범 '로스트 앤 파운드'(Lost and Found)를 발표한 신인가수 아이유(IU)는 여성 보컬리스트 거미를 가장 존경한다고 당당하게 밝혔다. 격세지감이다. 1993년생으로 올해로 16세인 아이유가 10세 때 거미가 데뷔했고, 이제 가수의 길을 걷게 된 아이유는 자신의 롤모델과 한 무대에 오를 수 있게 됐다.

16세의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파워풀하고 호소력 짙은 가창력을 바탕으로 음악 관계자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은 아이유는 데뷔 전 고유진, 원티드 등의 피처링 및 코러스로 음악 활동을 이어오면서 거미, 휘성 등 아티스트들로부터 보컬 실력을 인정받았다.

아이유는 최근 뉴스엔과의 인터뷰에서 거미와의 각별한 인연을 공개했다. 평소 노래방에서 거미의 노래를 즐겨 부르곤 한다는 그녀는 오디션 현장에서도 거침없이 거미의 노래를 선택했지만, 뜻밖에도 현장 심사위원단에 거미가 있었던 것.

"연습생이 되기 전부터 거미 선배를 존경했어요. 오디션 보러 갔을 때도 거미 노래를 불렀는데, 거미 선배가 앉아있는 거였어요". 아이유는 가수가 되는 첫걸음을 떼는 순간 거미 앞에서 거미의 노래를 불렀다. 민망했던지 거미의 얼굴도 빨개졌었노라고 아이유는 전했다.

"한번은 한 실용음악학원 공연에 초대돼 노래를 부를 기회가 있었는데, 절 보러 온 거미 선배와 한 무대에 서기도 했어요"며 행복에 겨워한 아이유는 "처음으로 같은 무대에 섰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어요"라며 영락없이 소녀같은 모습을 드러냈다.

한편 아이유의 데뷔 앨범에는 타이틀곡 '미아'를 비롯, '미운 오리', 마리오가 랩 피처링을 맡은 '있잖아', 'Feel so good', 'Every sweety day' 등 그녀의 매력적인 보컬이 인상적인 총6트랙이 수록돼있다. 유희열, 유영석, 정재형 등 내로라하는 뮤지션들도 아이유의 음악성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제 갓 소녀티를 벗은 아이유가 결코 순탄치 않은 가요계에 발걸음을 내놓는 데는 고마운 사람이 많다. "전 운이 좋은 것 같아요. 도움을 주신 분들이 너무 많아요"라며 처녀작이 나오기까지 물심양면으로 힘써준 이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한 아이유는 "거미 선배와 (원티드) 동균 오빠는 특히 음악적으로 도움을 많이 주셨다"며 남다른 마음을 전했다.

현재 아이유는 데뷔 앨범 타이틀곡 '미아'로 가요 관계자 및 음악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