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때 정식 데뷔

학교ㆍ연습실 왕래 맹연습

새앨범 ‘Growing Up’ 첫선


“여고에 가면 남자친구들도 없고 심심하지 않을까 했는데 훨씬 재밌는 걸요.”

열 일곱살 여고생(동덕여고 1학년 재학중) 가수 아이유(IU, 본명 이지은)는 학교와 연습실을 오가며 눈코뜰새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첫 정규 앨범 발매 시기와 중간고사 기간이 겹치면서 여고생 아이유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요즘 그의 평균 수면 시간은 3~4시간에 불과하다.

으레 연예인이라고 하면 학교 수업에 소홀하기 마련이지만 아이유는 공부 또한 포기할 수 없단다.

“작년 중3 때 데뷔했었는데 성적이 많이 떨어졌어요. 그래서 고등학생이 되면 더 열심히 학교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죠. 그래도 당장 중간고사가 걱정이에요.”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가 있던 날도 아이유는 오전 수업을 마치고 헐레벌떡 달려왔다. “요즘엔 활동 시기가 겹쳐서 오전 6시 30분에 기상해 오후 5시 수업이 마치면 곧바로 연습실을 가야해요. 성적 떨어지지 않으려고 틈틈이 과외 받는 걸요. 그래도 워낙 제가 통뼈라 아픈데는 없어요.”

아이유는 의정부가 본가지만 학교 및 가수 활동 때문에 현재 회사 근처에서 숙소 생활 중이다.

지난해 9월 데뷔곡 ‘미아’를 발표하면서 중학생이란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놀라운 가창력을 선보이며 큰 화제를 모았던 아이유. 하지만 성격이나 나이에 맞지 않은 다소 무거운 노래 때문에 주위에서 너무 어두워 보인다는 지적이 조금은 속상했던 모양인지 첫 정규 앨범은 나이에 걸맞는 경쾌하고 다소 밝은 노래들을 담아냈다.

성장이라는 뜻의 ‘Growing Up’이란 타이틀을 붙인 아이유의 정규 1집은 거미의 ‘기억상실’, 휘성의 ‘불치병’. 이효리의 ‘톡톡톡’ 등 작사가 겸 프로듀서 최갑원을 필두로 한상원, PJ, 김세진, 이종훈 등 국내 정상급 작곡가들이 참여해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 타이틀곡은 잘난 남자들에게도 쉽게 눈길을 주지 않던 콧대 높은 소녀가 평소 못난이라고 생각했던 남자에게 사랑을 느끼게 된다는 재미있는 가사 내용을 담고 있는 업템포곡인 ‘BOO~’다.

“‘부~’가 ‘자기야~’랑 비슷한 미국 신조어래요. 매우 밝은 노래에요. 저와 같은 10대 소녀의 시선을 담아냈죠.”

‘10대 소녀’다운 풋풋함으로 ‘국민 여동생 가수’가 되고 싶다는 아이유는 “무대에서 서 보니 아직 내가 부족한 부분이 많은 걸 알았다”며 “앨범의 타이틀처럼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성장해 가는 모습을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