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아워 이후로 두번 째로 아이유 콘서트를 갔음. 근데 이제 티켓이 없어서 현판을 곁들인...

암튼 현판 하면서 춥고 모기 물고 존나 힘들었음. 허리디스크 때문에 허리는 아프고, 목에는 담 오고 잠도 1시간 밖에 못 자고... 그렇지만 곧 아이유 볼꺼란 기대감과 훗날 아이유의 커리어에서 상암 콘서트 때 그 자리를 빛낸 일원 중에서 하나가 되겠구나 생각하니까 그 기다림조차 좋았다.

새벽에 공연장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봤는데 한국부터 시작해서 동남아시아랑 북미 커뮤에서도 아이유 콘서트 축하한다고 쌀화환 보낸거랑 문구 구경하는 재미 있었음.


그리고 아이유가 공연 때마다 방석 주는 건 익히 다 알지만 이번엔 자기 뮤비에서 컨셉으로 나왔던 망원경까지 돌린 거 대단쓰~ 중간중간 그걸로 봤는디 개이쁘고 요정처럼 작더라. 그리고 머리가 라푼젤 마냥 엄청 길었음 ㄷㄷㄷ

또 오케스트라랑 밴드 라이브로 하니까 엄청 웅장하고 신났음. 원래는 음원이 더 깔끔하고 듣기 좋아야 하는데 아이유는 반대로 음원보다 라이브가 더 좋은 가수임. 중간에 서브 스테이지로 날라와서 공연하는 것도 개쩔었다.

무엇보다 아이유 콘서트의 정점은 폭죽쇼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팡!! 하고 터트리는 게 사람 진짜 도파민에 미치게 만든다.


+앵콜 때 있잖아 부른 것도 막콘에서만 불러줘서 좋았고 떼창 미쳤음. 그 외에도 라일락, 너랑 나, 블루밍 떼창도 진짜 지렸다.

++ 골든아워 땐 어푸, 러브폼, 아나바다, 드라마, 에필로그를 그 때 처음 듣고 이렇게 좋은 노래였다고?? 하고 꽂혀서 한동안 이것만 들었는데 이번 헐콘 때는 라스트 판타지, shh한테 꽂혔음.



마지막으로 아이유의 공연은 완벽 했지만 외적으로 아쉬웠던 단점을 뽑자면

1. 스탭들이 교육 하나도 안된 상태로 투입되서 자기들끼리도 소통이 안되고 팬들보다 아는 게 없음. 경호대인가 하는 업체도 지휘체계가 다소 개판인듯. 5만명이 한 곳에 몰리는데도 동선 관리나 스탭 통제에 문제 많아 보였음

2. 전광판 패널 일부분 나간 거 너무 티났음. 그리고 응원법 있는 노래들은 전광판에 시안성 높게 자막 표시 좀 해줬으면 좋겠음. 나 응원법 완벽하게 숙지 못해서 좀 많이 절었는데 그 와중에 자막도 잘 안 보여서 힘들었다. 이건 일반인들한테도 도움 많이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