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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누가 책으로 써볼생각없냐앱에서 작성

ㅇㅇ(106.243) 2015.02.14 14:59:14
조회 83 추천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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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2065년 논리와 지성이 발달한 미래 사회는 철저한 이과 체제를 선택했다.

 

미취학 아동들조차 간단한 미분방정식 정도는 막힘없이 풀어내는게 상식인 합리적인 사회에서 문레기 씨발년놈들이 설 자리는 빈민가의 똥구렁텅이 뿐이었다.

 

문돌이들은 평일에는 하루 3번 배변트럭을 통해 들어오는 도시의 온갖 오물들과 배설물을 정화조에 삽으로 퍼담는 일을 하며 옥수수 주먹밥을 배급받았다.

 

주말에는 센트럴파크 동물원의 어린이 교육 전시관인 '개돼지만도 못한 야만인 전시관'에서 수학과 과학을 못배우면 인간이 얼마나 미개하고 나약한

 

존재인지 문레기들의 실생활을 몸소 보여주는 일을 했다.

 

부모 손을 꼭 잡고 온 이과 어린이들이 마치 봄비가 내린 뒤에 꿈틀대는 한 무리의 지렁이 떼를 본 것처럼 혐오스러운 눈길로 철창밖에서 돌멩이를 던지면

 

그 속에서 10원, 50원 ㅡ 운이 좋으면 더러 500원까지도 ㅡ짜리 동전과 먹다남은 추파춥스를 재빨리 골라내 몰래 주머니에 두둑히 챙기는게 문돌이들의 꽤나 짭짤한 부업이었다.

 

"엄마, 저들은 왜 저곳에서 원숭이들과 함께 있는거죠? 저들도 우리 호모 사피엔스와 교배가 가능한 인간 종이 아닌가요?"

 

"저들은 아직 우리와 같은 인간이지만 서서히 자연선택에서 도태되는 중이란다. 저들은 스스로 신이 주신 인간의 도구 지성과 대뇌 피질을 포기하고 파충류의 삶을 살기로 선택했단다"

 

 

 

그런 문레기들의 빈민가 세 번째 골목 끄트머리 집에는 우리의 김문래 씨가 살고있었다. 00년생으로 태어나 나름 인서울의 명문 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했지만 급변

 

하는 체제에 적응하지 못하고 그만 이곳에 정착해버린 그였다.

 

밀레니엄 베이비...... 온가족의 희망을 품고 태어난 그였지만 이제는 절망밖에 없는 이곳에 식솔들을 데려와 아무런 미동도 없이 하루종일 앉아있기만 하는게 전부다.

 

"할아버지 저 다녀왔어요"

 

"왔느냐."

 

유일한 손자가 휠체어를 끼릭끼릭 밀며 힘겹게 들어왔다. 손자는 옥상에서 책상을 들고 뛰어내려 착지하기 직전에 점프하면 살 수 있다는 이과생들의 짓궂은 장난에

 

속아넘어가 그만 16살의 꽃다운 나이에 두 다리를 잃고 말았다.

 

오늘은 무슨일인지 얼굴에 흥분한 기색이 완연해 그 까닭을 궁금케 한다.

 

"할아버지 저요, 저 오늘 도시에 가서 생명공학과 형들을 만나고 왔는데요, 버드나무 줄기를 생으로 씹어먹으면 다리에서 줄기세포가 자라나서 새 다리가 만들어진대요!"

 

'불쌍한 녀석...누굴 닮아 저리 멍청할꼬..'

 

"당분간 이과생들하고는 만나지 말라고 하지 않았느냐."

 

예상치 못한 싸늘한 반응에 둘 사이에는 어색한 침묵만이 흘렀다. 손자는 자신이 또 속았음을 짐작했으나 믿기 싫은 듯 여전히 희망을 놓지않는 얼굴로 잠자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아버지 저 왔습니다"

 

"그래 어서 들어오거라"

 

손자녀석의 아빠이자 집안의 실질적 가장인 아들이 손에 3인분의 옥수수 주먹밥을 들고 들어왔다.

 

"아빠! 저 오늘 생명공학과 형들을 만나고 왔는ㄷ.."

 

"아버지, 큰일났습니다"

 

손자의 말은 아랑곳하지도 않는 듯 아들이 어두운 얼굴로 입을 열었다.

 

"무슨일이냐."

 

"이제 이 오물트럭 일도 못하게 생겼습니다. 시청에서 자동화기계를 상반기에 도입한다는데요..옥수수 주먹밥 배급조차 끊기면 저희는 정말 끝장입니다"

 

"시청 공무직은 이과만 들어가는 곳일텐데 믿을만한 소식통이냐?"

 

"이장님이 미리 재외국민들을 포섭해 외국어와 지구과학으로 최저를 맞춰 보낸 자들입니다. 신용은 보장합니다"

 

"......"

 

"아버지, 이참에 저희도 새로 태어날 아기만큼은 이과로 갈 수 있도록 최대한..."

 

"그건 안 된다."

 

"아버지, 안되면 이과 가정에 입양이라도 보내서ㅡ"

 

쾅!

 

나무식탁을 부서질듯 내려친 김문래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넌 이과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라! 아무것도!"

 

"그놈들이 철학을 알아? 글을 알아? 역사를 아냐고! 그 자식들은 완전 기계야! 사람이 아니라고! 내가 뭐 수학 과학 못해서 이과 안 간줄 알아? 나도 다 할 수 있는데 그런 짐승만도 못한 끄허..."

 

말을 마치지 못한 그의 얼굴에는 폭포수같은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나도 안다 애비야... 나도 안다고.. 나도 차라리 그때 2019년에 지거국 전화기만 갔어도 지금쯤.."

 

그 누구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원망하고 나무랄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온전히 이해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아버지.."

 

아들이 입을 열었다.

 

"안 간게 아니라 못 가신 거잖아요.. 공통과학도 못 했으면서 이젠 그만 제발 현실을 바라보시라고요.."

 

"......"

 

"애비야..."

 

"예"

 

"네 뜻대로 하려무나"

 

"...예"

 

그날 밤 김문래는 오래된 책장에서 미적분과 통계 기본을 꺼내들었다. 금지도서로 지정돼 숱한 단속을 받으면서도 끝까지 지켜낸 책이었다. 이제는 아무런 미련없이 벽난로에 집어던져 넣으며 눈을 지그시 감고 과거를 회상해본다.

 

"세상을 이끌어 가는건 문과.."



필력 미침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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