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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여태 맨날 배알꼴릴 얘기만 해줬으니깐 차였던 얘기 해드림

마시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3.16 01:11:39
조회 104 추천 0 댓글 4

														

신입생 오티 첫날부터 보고선 와 쟤 귀엽다 싶었던 애가 있었뜸

스타일도 좋고 성격도 괜찮고 인도앤데 발음도 완전 귀엽고 음악취향도 비슷하고 암튼 거의 모든 면에서 너무 맘에 들었었뜸

그래서 막 친해지고 자주 같이 놀고 둘이서 밥도 자주 먹고 문자도 자주 하고 고백할 타이밍 기다리면서 썸타면서 지냈는데


같이 파티 가던 9월 어느날 야 너 추석(땡스기빙)방학동안 뭐해? 물어봤더니 캘리포니아에 있는 남친 보러 간대는거야

존나 개벙찜

같이 걷다가 거의 한 5초동안 눈 멀고 귀 안들림 진짜 개 벙찜

서로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나 혼자 착각하고 썸타는 줄 알고 있었던거야

암튼 얘기 들어보니깐 거의 한 2-3년동안 사귄 사이더라고

근데 이제 막 대학 신입인데 보통 이 때 사귀던 애들도 대학 들어오면서 깨지는 경우가 많거든

게다가 그런데다 롱디인 경우엔 90% 이상이 깨진다고 봐도 좋으니깐 

그래 아직 끝난거 아니다 기다리자 그때까진 그냥 내가 어떤 남자인지 보여주자 깨지면 바로 나한테 올 수 있도록

하는 마음으로 진짜 성심성의껏 잘해주고 언제 올지도 오는지 안오는지도 모르는 헤어짐을 기다리면서 몇달을 보냈뜸


그런데 기적같이 추석 방학 바로 전에 남친이 바람펴서 깨진거야

그래서 와 이거다 지금까지 이걸 기다려 왔다 게다가 바람펴서 깨진거라니 와 이보다 완벽할 수 없다

할 줄 알았는데 진심으로 미안하고 얘가 슬퍼할 생각에 진짜 가슴아프고 하더라고

그때 그래서 글 쌌던거 기억하는 사람 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이런 이런 상황인데 지금 고백하는게 맞는 타이밍이냐고 갤에 물어봤었어

연사가 "지금이 가장 좋은 타이밍이긴 한데" 뭐 이런 투로 댓글 남겼었고

그래서 그래 고백하자 지금보다 더 계속 친구로만 지내면 평생 친구밖에 못해

게다가 몇달째 혼자 아파하고 기다려왔는데 더이상 참을 자신도 없고

싶어서 고백하기로 맘 먹어뜸


근데 고백하게 된게 새벽늦게 페북에서 메신저로 얘기하다가 

거의 한 네시쯤에 홧김에 장문의 글 써서 고백함

줜나 찌질하지ㅋㅋ

한 네달동안 간직해온 마음 고작 페북 메신저로 고백한다는게ㅋㅋㅋ

그래도 진짜 내가 그렇게 내 마음 바닥까지 드러내면서 고백해본게 완전 처음이여뜸


(고백문 읽을 사람은 읽고 안 읽을 사람은 스킵하셈:  It's been over three months since I wanted to say this but I just couldn't for the most obvious reason. Now there's absolutely nothing stopping me, but only that I'm afraid I'll lose a good friend. Because You are the one I like. It's always been you. Since we first talked at international student orientation. I think you are the cutest thing ever and I really care about you. All the nice things I've done for you, I wouldn't have done if it wasn't you. You have no idea how I felt when I first heard that you had a boyfriend (it was when I waited for you in your room for you to get dressed so we could go to this party thing in burton morgan and I tied your shoes on the way there). I went blind and deaf for a few seconds when you told me that you'll be visiting your boyfriend in thanksgiving break. I was bitter and sad, but I had to keep it to myself because I wanted to respect your relationships. All I could ever do was to patiently wait for you to break up, and just be a good friend from far away. and I'm sure you know waiting for something to happen when you don't even know if it's going to happen or not is the hardest thing to do. Then when I heard your boyfriend cheated on you, it was.. kind of weird. I mean it was exactly what I had wanted for so long, but I wasn't happy. At all. I legitimately felt bad for you and myself for having thought I'd be happy if you were single again. All the talks, advices all the help I tried to offer, they were genuine. I wanted to cheer you up and help you get back up. I really cared for you. and I will care for you even if you decided you don't want to be with me. That's why it was so hard for me to say this. Because I really like you and I'm too afraid we wouldn't be able to see each other the same way if I said it. And I just couldn't think that you'd have the same feeling that I have for you toward me. I felt like I'm only one of many friend of yours. So I'm afraid this isn't going to end well, and I really wanted to say this in person face to face, but I really can't hold it back anymore. It hurts too much to pretend. So yeah. Here's the answer you've been dying to know. If you've already fallen asleep waiting for the reply, good night. Sleep tight.)


암튼 근데 이거 쓰는동안 얘가 잠들어 버려가지고 (잠든건지 생각해보느라 답장 안한건진 모르지만) 

다음날 아침에야 답변이 왔거든

근데 답변 요약하자면


방금 막 2년이 넘는 긴 연애를 한 상대가 바람을 피워서 깨진거라

너무 크게 상처 받았고 남자에 대한 믿음이 바닥까지 떨어진 상태인데

물론 외롭고 슬프긴 하지만 내가 너랑 지금 사귀는건 내가 외롭다고 

널 이용하는거 밖엔 안될 것 같다고. 

너가 정말 무지하게 좋은 친구고 나를 진심으로 아껴주는거 너무 고맙고 잘 알겠는데

그래서 더더욱 지금 네 고백을 받아줄 순 없다고 

지금 내가 고백을 받아서 너랑 사귄다고 해도 지금 완전 만신창이가 된 상태인데

제대로 사귀지도 못할거고 너한테 상처만 주고 우리 친구 관계도 완전 망가져버릴 것 만 같다고


그러면서 거절했어


솔직히 난 저 답변 받고 되게 고마웠음

내 마음 생각해주는것도 고맙고 내가 마음 써준것들 알아준것도 고맙고

암튼 차인건 차인거라 당연히 씁쓸했지만 내 마음 정말 100% 전부 전달해줬기 때문에

난 그것만으로도 속시원하다 싶었었거든


암튼 그래서 솔직하게 얘기해줘서 고맙다고

그럼 난 너가 다시 연애할 수 있는 마음이 들 때 까지 여태껏 기다려왔던 것 처럼

곁에서 기다릴테니깐 언제든 얘기하달라고 얘기해뜸

(That is possibly the most nicely put rejection in the history of mankind and yes of course I understand and thanks for making it clear where you stand. As an answer to a), i dont know where it came from i mean emotions are weird. I just thought you were cute looking and well dressed when I first saw you. Then i talked to you and fell in love with your voice and accent. Then your personality, and just everything about you eventually. It may seem like this is so abrupt and out of nowhere but thats because I'm just good at feigning my emotion and not letting it show to anyone. I tend to hide myself away to not get hurt. But for the first time I was and am almost idiotically honest. And yes I am hurt. I mean it sucks to be rejected you know? But no regrets. Really. I'm glad i could tell you all about how I felt about you and you know what? I'll probably still like you even after this. For some while at least. I mean I'm not going to be imposing and be ridiculous. You know me. I'll just keep that emotion within me. Let it sit in the back of my heart as it has been for past few months to keep it glowing. So let me know when you are ready to and want to start something new. I'll be there for you. As I always have been. Until then, I guess we'll keep being amazing friends. Good talk.)




그렇게 끝나나 싶었는데






진짜 기다릴 자신 있었는데 몇주 지나고나니깐

아오 내가 하필 때 막 우울증 겪고 이럴 때라

도저히 외롭고 슬프고 한걸 주체를 못하겠는거야

그래서 정말 이건 안되겠다 기다릴만큼 기다렸는데 

그래서 좀 많이 지저분해지고 찌질찌질대다가

이번 학기에 마음가는 다른 여자애들 만나게되고 하면서

거의 한 반년만에야 겨우 마음 완전히 정리하고

지금 또 다른 여자(들) 문제 땜에 내적갈등 중인 그런 상황..




암튼 그래도 걔 떔에 많이 아프고 했는데

님들 좋아하는 사람 있으면 고백하세요

후회 없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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