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 H스포츠=김주현기자 ] '프로듀사'가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이유는 '라인업'에 있었다. 차태현, 공효진, 김수현, 아이유까지 내세워 홍보에 열 올렸던 '프로듀사'의 '프로듀서'도 만만치 않았다. KBS 예능의 얼굴이라고 해도 무방한 서수민PD가 가세하면서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의 훌륭한 콜라보레이션이 나올 것으로 기대됐다. 그리고 그 기대는 시청률이 증명했다. 1회부터 두 자리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모았지만 그 뜨거운 관심이 호평만은 아니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극과 극이다. 기대만큼 재미있었다는 평과 기대보다 재미없었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그런데 그 반응의 중심엔 차태현과 공효진 등 '배우'만 있었다. 주목할 만한 게 배우 뿐이라는 증거다. 화려한 프로듀서의 면면과 구성 방식엔 분명 실수가 있었다. 시청자들은 이게 다큐멘터리인지 예능 프로그램인지 드라마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뭐가 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문제가 있음은 분명하다고 한다. 바로 그게 문제다.

여러 요소를 섞어만든 방송이 대세라고는 하지만, 그 중심엔 핵이 있어야 한다. 먹방이든 쿡방이든 프로그램의 의도는 분명히 존재한다. 그리고 그 의도가 잘 전달된 후 재미와 감동까지 더해지면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방송이 된다. 안타깝게도 '프로듀사'는 많은 것을 담으려고 노력은 했으나 뭐 하나 제대로 잡지 못한 느낌이었다. 에피소드와 구성 방식, 그리고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를 섞겠다는 생각은 신선했을지 몰라도 그 신선함을 담아내기엔 역부족이었던 것이다.


사진제공 : KBS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고 드라마는 작가의 예술이다. 그리고 예술을 만들어가는 게 배우의 역할이다. 드라마를 표방하는 '프로듀사'에 등장한 주요 배우들이 작가의 예술을 만들어가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이 눈에 보이기는 하지만 작가가 본인의 예술을 만들어내는 게 힘들어보이니 시청자들은 답답할 뿐이다.

'프로듀사' 덕인지는 모르겠으나 운 좋게도 '삼시세끼'가 덕을 본 듯하다. '역시 나영석'이라는 호평 일색의 '삼시세끼'는 여전히 강했다. '프로듀사'가 넘을 것은 '삼시세끼'부터 시작해 시청자들의 돌아선 기대감과 앞으로의 전개 방식이다. 두 자리수의 시청률을 잃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사진제공 : KBS

1회만으로도 충분히 뜨거웠던 '프로듀사'의 2회는 어떨지, 다시 KBS에 채널을 고정해도 괜찮을지 걱정 반 기대 반이다. '프로듀사'가 좀 더 명쾌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