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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창가의호랑이소설10

willingzer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7.13 02:36:01
조회 95 추천 4 댓글 3

부드럽고 여유 넘치는 말이 흐르던 그의 주둥이는 이제 부아가 담긴 말을 내뱉는다. 늘 미소를 머금던 그의 표정은 일그러진 지 오래였고, 맑은 하늘처럼 푸른 그의 눈에서 서러운 비가 내린다.

 전부 자신이 진심을 전한 까닭이었다.

 나의 진심이 이 남자를 상처입히고 아프게 했다.

 괴로웠다, 마음이 찢어져 형체가 남지 않을 정도로.

 “나 자체가 아니라 내 몸이 좋은 거지?”

 결국 벼락같은 말이 지웅에게 내리쳤다.

 지웅이 입을 열었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크나큰 충격에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멍해진 채 입만 뻐끔거리며 할 말을 찾아보지만, 도저히 떠오르지 않았다. 첫눈에 반한 이유가 그의 외모 탓임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남자 같지 않은 수려한 외모에 호리호리한 몸매, 요염하게 흔들리는 꼬리,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같이 푸른 눈은 그를 보자마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지웅은 산범의 내면에도 끌렸음을 알리고 싶었다.

 부드러운 말투, 따스한 손길, 그리고 그 누구보다 강한 그의 마음. 외모는 그저 한가지 이유에 불과하다는 걸 전하고 싶었지만, 그 모든 걸 설명할 단어가 떠오르지 않았다.

 “아니에요, 형. 제발… 제 말 좀 들어주세요.”

 지웅이 떨리는 목소리로 겨우 주둥이를 열었지만,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산범의 눈빛이 그의 말을 가로막은 탓이었다. 그 눈빛은 무척 차갑고 날카로웠다.

 “너도 그 새끼들이랑 똑같아.”

 손을 거칠게 뿌리친 산범이 으르렁거렸다.

 그 새끼들.

 산범에게 못된 짓을 저지른 사내들을 뜻함을 금방 알 수 있었다.

 지웅의 가슴에 커다란 구멍이 뚫렸다. 이 틈으로 그에 대한 감정이 서서히 빠져 나가는 느낌이었다. 그를 좋아하는 마음이 푸른 꽃다발처럼 아름답고 순수했지만, 이제 그 꽃들이 시들어가고 있다. 그리고 그 꽃다발은 버릴 수밖에 없는 처지에 이르렀다.

 지웅이 미간을 움찔 떨었다. 슬픔과 애원이 가득했던 얼굴은 점차 이지러지며 산범을 노려보았다. 자신은 그저 순수하게 진심을 전했을 뿐인데, 그를 정말 좋아해서 고백한 건데. 이렇게까지 화를 내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가 못된 짓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지웅은 불구슬을 삼킨 듯 속이 타들어 가는 느낌이 들었다. 남 일처럼 무덤덤하게 말하는 그를 보고 더 이상 그가 괴로워하지 않기를 원했다. 모진 일을 당하면서까지 이 일을 하는 그를 도와주고 싶었다.

 하지만 돌아온 반응에 후회가 가득 차올랐다.

 모든 게 후회됐다.

 자신이 이 남자를 좋아하지 않았더라면, 우리 둘 다 상처받는 일 따윈 없었다.

 모두 내 탓인 것 같았다.

 이 모든 게 말이다.

 당장이라도 얼어붙을 듯한 분위기 속에 웬 덩치 하나가 끼어들었다. 어딘가에서 나타난 그는 성큼성큼 걸어오더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 이거 지웅이 아니냐?”

 그 멧돼지는 지웅을 아는 듯,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린 지웅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코, 코치님?”

 “이놈아. 훈련 빼고 한다는 게 겨우 사랑싸움이더냐?”

 “그게 아니라….”

 코치의 예상치 못한 등장에 지웅이 말을 더듬었다. 그동안 체육관에서만 보던 지인이 갑자기 나타나 무척 혼란스러웠다.

 “뭐 얼마나 예쁜 여친이길래 그래?”

 호기심과 유머가 섞인 말과 함께 지웅을 바라보던 눈이 조막만한 호랑이를 내려다본다. 시선을 돌리던 산범도 짜증이 잔뜩 담긴 눈길로 멧돼지를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당신이 왜 여기에…?”

 다름이 아닌 산범이 오늘 만나기로 한 멧돼지가 눈앞에 나타난 까닭에서였다.

 “기다리다 하도 안 와서 나와보니까 나왔는데 딱 너희가 있더라.”

 멧돼지는 즐거운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럼 갈까? 이제 근질근질해서 못 참겠거든.”

 어느새 멧돼지는 산범의 뒤로 다가가 여리여리한 어깨에 양손을 올리더니 볼썽사납게 주무르기 시작했다. 그런 행동에도 호랑이는 아무 저항도 하지 않았다. 그저 입술을 꽉 문 채 고개만 떨구는 모습이 혼신의 힘을 다해 참는 모습이었다.

 어안이 벙벙해진 지웅이 멧돼지가 몸을 돌린 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말이 무슨 뜻인지 금방 이해할 수 있었다.

 몇미터 떨어진 건물은 퍽 낡은 외관이 두드러졌는데, 건물 꼭대기에 걸린 네온사인은 네글자가 적혀있었다.

 [미미모텔]

 “코치님, 설마… 이 사람이랑… 하러 가는 건가요…?”

 설마 하는 마음에 다 갈리진 목소리로 지웅이 말을 건넸다. 한마디, 한마디. 속은 불타는 불덩이를 내뱉는 듯 고통스러웠고, 말아쥔 주먹은 파르르 떨리며 그의 대답을 기다렸다.

 그 말에 멧돼지는 능글맞게 웃었다.

 “맞아. 얘가 내 좆맛을 못 잊었는지 떡 치자니까 바로 오케이 하더라?”

 멧돼지의 얼굴에 지웅의 주먹이 날아든 건 그 말이 끝난 바로 직후였다. 온 힘을 다해 내지른 주먹이 어찌나 빠르던지 멧돼지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하늘을 날아 그대로 땅에 곤두박질쳤다. 투박한 손이 보기 좋게 내리꽂힌 얼굴은 피범벅으로 엉망이 된 채였다.

 산만한 덩치가 땅에 처박히자 엄청난 소리가 거리에 울려 퍼지니 모두의 이목이 그에게 집중됐다. 

 “…씨발.”

 하지만 참을 수 없기에 지웅이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뿌리쳐진 채 허공을 맴돌던 손은 다시 산범의 손목을 붙잡고, 어딘가로 질질 끌고 가기 시작했다. 저도 모르게 손아귀에 힘이 들어간 나머지 산범이 얼굴을 찡그리며 짧게 신음을 내질렀다.

 겁에 질린 나머지 그저 끌려다닐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반항이라도 했다간 저 멧돼지처럼 얻어맞을게 뻔히 보였던 까닭에서였다. 성큼성큼. 발걸음을 맟춰주는 상냥함따윈 없었다. 산범은 넘어지지 않기 위해 거의 뛰는 듯 발을 놀렸다. 이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었다.

 밤하늘은 별 하나 보이지 않았지만, 만월 하나가 중천에 떡하니 박혀 있어 답답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하지만 건물 몇 채가 달의 몸을 삭둑 잘라내 이도 저도 아닌 모양으로 만들며 아름다움에 대한 질투를 풀고, 낮을 능가할 정도로 밝은 밤의 도시는 달의 유일한 자랑거리인 빛을 앗아갈 정도로 휘황찬란하게 자신의 색을 뽐냈다.

 두 사람이 도착한 곳은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오피스텔이었다. 어느 문 앞에 선 지웅이 신경질을 내며 도어락에 비밀번호를 풀었다. 그리고 거침없이 산범을 끌고 들어갔다.

 문이 닫히자 곧바로 잡았던 산범의 팔을 번쩍 들며 벽으로 몰아넣었다. 등에 닿은 철문의 온도는 무척이나 차가웠다. 날 죽일 듯 노려보는 남자의 눈빛처럼.

 산범이 어금니를 빠득 갈았다.

 “씨발… 좆이 그렇게도 좋아요? 그렇게 모진 일을 당했는데 남창 질이나 하면서 돈 벌고 싶냐고요.”

 지웅의 날카로운 말이 산범의 가슴을 갈기갈기 찢어놓는다. 자신의 말이 그에게 얼마나 상처 줄지는 알고 있다. 하지만 이미 늦어버린 뒤였다.

 “그거… 진심이야?”

 산범이 낮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예, 진심이에요.”

 지웅이 냉소적으로 웃으며 대답했다.

 “지금도 제가 돈만 주면 바로 떡 치려고 벌려줄 거잖아요.”

 그의 말에 산범이 힘껏 팔을 휘둘렀다.

 짜악.

 손바닥이 지웅의 뺨을 강하게 치고 지나가며 순간적인 충격에 지웅의 얼굴이 옆으로 돌아갔다. 방안은 순간 정적이 흘렀다. 서서히 고개를 돌린 지웅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산범을 바라볼 뿐이었다.

 산범은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그를 노려보았다.

 “너 같이 찌질한 새끼는 안 받아줘.”

 “… 그래요?”

 지웅은 뺨의 따가움을 느끼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럼 저번에 못 한 거 지금 할게요.”

-

전에올린거묻혀서좀더이어서쓰고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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