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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존나패는순애소설2앱에서 작성

Jube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8.30 23:59:57
조회 543 추천 16 댓글 12

“....으윽?!”



 그렇게 갓 떠오른 햇볕을  쬐는 것도 잠시. 예감한 대로, 곧장 뒤에서 묵직한 발길질이 날아들었다.



“....아.”



 뼈가 조각나는 듯이 아려오는 등짝과, 지면에 쳐박힌 채, 위를 치켜다보면 맑은 햇빛에 번뜩이는 주인의 모습이 보인다. 영웅의 군상이란, 실로 이런 인물이구나, 싶을 정도로 멋진 모습이.



“주…인?”


“닥쳐라.”



 그리고 그 영웅의 발은, 고개를 드는 것마저 허락치 않고 무참히 나의 머리를 짓밟는다.


 거친 밑창에 쓸려 화끈해진 뺨, 거구의 무게가 실린 주인의 발밑에 꾸깃꾸깃 관자놀이가 짓눌려, 눈앞이 자꾸 흐려져만 간다. 



“좋은 아침이다, 모두들. 간밤에 별 일은 없었나?”



 벌레를 멸시하듯 나를 내려다보던 주인은, 언제 그랬냐는 듯 당찬 얼굴로 전우들을 맞이한다. 그 활기찬 풍경에, 나는 완전히 배제된 듯한 기분이 들어 어쩐지 쓸쓸한 감각이 든다.



[ 전원, 이상 없습니다! ]



 그리 잦은 일은 아니지만, 이따금씩이면 이렇게 많은 인원이 이른 아침부터 조를 이루어 모여있고는 한다.


 그들은 기사단장, 즉 주인을 보좌하는 부하들로서, 혼자가 모두, 전체가 하나되어 움직이는 군단이며, 동시에 왕국의 그 어떤 병사들과도 견주어 모자랄 것 하나 없는 소위 정예인원들인 것이다.



“잘 됐군, 오늘 같은 경사스런 날에 불참하는 것만큼 굴욕적인 일도 없을테니.”



 모두가 이 날만을 기다려 왔다는 듯 분노와 폭력에 찬 열기를 머금고 있음이 피부 너머로 느껴진다.

그리고 그 사이서, 문득 한 병사가 인파를 헤치며 주인에게 나아온다.



“임시단장대행 지그문트, 단장의 지시를 받들겠습니다.”



 ….임시라니, 그새 또 단장대행이 바뀐 건가?



“아, 처음 뵙는구만 그래. 단장대행이라… 이번에는 쉽게 끌어내려지지 않길 바라지.”

 

“...네, 헌데 이건…?”



 긴장이 역력한 숨을 삼킨 단장대행… 지그문트가 어찌할 바를 모르는 듯한 눈치로 주인의 발 밑에 짓밟혀 있는 나를 내려다본다. 나의 처지를 목도한 자들에게서 늘 겪어온, 익숙한 일이다.


….동정이라도 하는 걸까? 뭐, 그런다 한들 오래가지는 않겠지.



“아아, 뭐… 그렇게 신경 쓸 필요없네.”



  그리고선, 머리를 구기던 발로 무심히 어깨를 걷어차 나를 내동댕이 치며, 주인은 비릿한 미소를 짓는다.



“곧 알게 될 테니.”




ㅡㅡㅡㅡㅡㅡㅡㅡ




[ 제 152차 모의 훈련, 사전 준비가 끝났음을 보고 드립니다!!! ]



 모의 훈련.


 늘상 피바람이 부는 전쟁터에 나갈 일은 없지만, 유사 시에 대비해 기강이 해이해지지 않도록 실전과 같은 육탄전과 검술을 연마하는… 뭐, 그냥 말 그대로 훈련일 뿐이다.



“알겠다. 그럼 시작하도록 하지.”



 다만, 누구도 몸 성히 훈련을 끝마칠 수는 없는, 그런 가혹하디 가혹한 훈련이지만.



[ 제 1번 낙점자들, 자기 위치로!! ]



 낙점자들.


 제 아무리 뛰어난 병사라 한들, 완벽할 순 없는 노릇.


 육탄전이면 육탄전, 검술이면 검술. 이 최정예 뿐인 병사들 속에서 어느 한 분야에서라도 낙점을 받는다면, 당연히 더욱 가혹한 훈련을 받고야 말겠지. 이 사람들처럼.



“서로의 명예를 걸고 공정하게… 시작!!!”



 불호령같은 지그문트의 선언이 끝나기가 무섭게, 날팡이는 무도복을 입은 근육 덩어리인 두 병사들이 합을 겨루기 시작한다.



 경합으로 흘러가는 분위기도 잠시, 신장이 비교적 작은 병사가 눈에 띄는 날렵함으로 상대의 공격을 연신 흘려낸다.


 한 걸음 다가서면 두 걸음을 물러서는 방호의 방식으로, 상대의 체력을 점차 깎아먹으며, 공격 사이 사이의 공백을 놓치지 않고 되받아치며, 상대의 흐름마저 주도하기 시작한다.



“이게…!!”



 자기만 맞고, 상대는 주먹을 뻗는 족족 모두 피하고 있으니, 여간 약이 오르지 않을 리가 없지.


 그것이 퍽 답답했던 모양인지, 밀려나오는 흐름에 지친 병사는 주먹에 모든 무게를 실어 일격에 끝낼 속셈이었겠지만…



“....흐읍!”



 그 마저도 예측했다는 듯, 작은 병사는 무게를 실어 덮쳐오는 상대의 공격을 이용해, 되려 상대의 만면에 제 무게까지 고스란히 돌려받는 육중한 주먹을 꽂아 넣으며 시합의 끝을 맺었다.



“....후우.”



 짧고도 형식적인 딱딱한 박수소리, 승자임에도 작은 병사는 어쩐지 석연치 않는 듯한 눈치였다.



“잠시, 괜찮겠는가?”



 주인 역시 그 기류를 읽은 건지, 다소곳히 정좌하고 있던 나의 목줄을 거칠게 끌어당기고서 작은 병사에게로 다가섰다.



“....예, 단장. 제게 뭔가 하실 말씀이라도…?”



 묵은 숨을 한창 들이키고 있는 병사를 앞두고서, 고심하던 주인이 끝끝내 꺼낸 말은,



“이 녀석을 써서, 자네의 진의가 담긴 주먹을 보여줬으면 하네만.”


 



하아존나패는빌드업빨리끝내고싶다패고싶다순애하고싶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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