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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사기당한점붕소설2앱에서 작성

OoOo0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9.06 03:10:27
조회 614 추천 18 댓글 8

단청을 올린 현대식 건물들 사이로 수인들이 아무렇지 않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오직 나만이, 이 세상을 황망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횡단보도 아래에는 하와이안 셔츠를 입은 악어 수인이 선글라스를 쓰고 있고, 유치원 교사로 보이는 복장을 한 거위 같은 조류 수인이 병아리들을 이끌고 있다.



아무리 사방을 둘러봐도 분명 여긴 서울이 아니었는데.

사람들은 익숙한 듯 셔틀버스에서 내린 후 자신의 위치를 찾아갔다.



자신을 '인사과' 직원이라 소개한 도베르만을 따라 대리석 복도를 걸었다.



"궁금하신 게 많을 겁니다."



도베르만의 검은 구두는 매 걸음마다 또각또각 권위적인 소리를 냈다. 팔랑이는 바짓단 아래로 갈색의 털이 삐죽 튀어나와 있었다. 가끔 털이 떨어지기도 했다.



주워가고 싶네.



"3번 서울의 권위자인 선배의 말을 빌리자면... 뭐였더라."



도베르만의 뾰족한 귀가 몇 번 쫑긋거렸다.

무궁화 각인이 크게 새겨져 있는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도베르만은 차분하게 말했다.



"저희를 그냥 인형 탈을 쓴 사람으로 봐주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같은 사람이라는 거죠."



돌아보는 도베르만과 눈이 마주 치려고 하자 절로 시선이 피해졌다.

이러면 안 되는데. 첫 출근부터.

히키 생활을 하던 습관 때문이었다.



"2번 서울에 대해 어디까지 알고 오셨습니까?"



가까스로 고개를 들어 눈을 마주치면, 정말 도베르만의 얼굴이 보였다.

진갈색 윤기가 나는 검은색에 가까운 털.

붓으로 찍어놓은 듯한 연갈색의 동그란 눈썹.

카리스마 있는 날카로운 눈매라던가.

검붉은 눈동자라던가.



아무리 관찰해도 현실이었다.

그러지 않고서야 이렇게 생생하진 않으리.



"저... 혹시 손 한 번만 줘보실 수 있나요..."

"손이요?"

"네."



도베르만의 눈이 가늘어졌다.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깔끔한 정장 아래 드러난 진갈색의 발바닥. 아니, 손바닥.

영락없는 강아지의 발바닥이었다.



손을 덥석 잡았다.



진짜로 개네.

커다란 손에 박혀있는 육구가 선명했다.

상상했던 것보다는 단단하고 서늘했다.

아닌가, 전반적으로 말랑했다.



"악수... 맞습니까?"



떨떠름한 음성이 들려 서둘러 손을 내렸다.

도베르만이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서둘러 손을 돌려드렸다.



"...그럼 저희 회사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엘레베이터의 문이 열리고 그 안에서 도베르만이 물었다.

빤한 시선이 느껴졌다.



"그... 만나서... 이야기해준다고."

"그랬죠. 하지만 그전에도 몇 개 안내 받았을 것 같습니다."

"그런 거... 없었는데."

"그럴 리가."

"진짠데..."



16층을 누르고 넥타이를 고쳐 맨 도베르만이 눈썹을 살짝 들었다.



"놀리지 마십시오. 여긴 그렇게 안일한 태도로 아무렇게나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거 알지 않습니까."



진짜...

모르는데...



"..."



띵,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문이 열렸다.

수수하게 꾸며진 조용한 복도를 걸었다.



블라인드가 쳐진 커다란 사무실이 나왔다.

벽에는 [9월 파견 인원]이라는 제목과 함께 사람들의 이름과 사진이 적혀있었다.

도베르만은 정장 외투를 벗고 의자에 걸어뒀다. 에어컨이 켜져 있어도 여전히 움직이면 더운 날씨였다.



사무실에 한 쪽에 마련된 회의실.

그곳의 안내받은 테이블 의자에 앉았다.



곧, 도베르만은 서류 몇 개를 가져와 물었다.



"은한강님 업무가 그렇게 적응하기 어렵지는 않을 겁니다. 경력도 있으시고 선배가 추천한 인사이기도 하니까요."

"제가... 추천을 받았다고요?"

"네. 아는 사이 아니었습니까?"



처음 듣는 이야기인데.



"인수인계는 걱정하지 말라고 전해달라 하셨습니다. 전부 문서화 되어있거든요."



누군데...

모른다고....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이겁니다. 연봉협상."



연봉협상.

그렇게 말하는 도베르만의 표정이 진지했다.

덩달아 나도 긴장되는 기분이었다.



"서류로 먼저 전달은 받으셨겠지만 희망연봉이라는게 그대로 적용되기는 쉽지 않습니다."



도베르만이 내민 서류에는 내 개인정보와 희망연봉, 경력이나 업무 내용 같은 것들이 적혀있었다.

내가 회사에 지원하며 적어서 낸 것과 같았다.

근데, 조금 달랐다.

뭐랄까 스펙이 좀 더 빵빵한데?

나 이런 사람 아닌데?



"희망 연봉 1억 5천은 저희도 조금 힘듭니다."



뭐라고.

나 그렇게 적어둔 적 없는데.

그래봤자 3000정도 기대했는데.

서류에도 분명 그렇게...



[희망연봉 : 1억 5천]



이거 뭐냐고.



"성과급은 별도로 1억 2천은 어떻습니까. 계약서를 한번 보시면... 아 물론 위험수당은 따로..."



서류에는 내가 전직 고위 외교관으로 적혀있었다.

그것도 독일에서 1등 서기관으로 5년 동안 있었던 베테랑으로.



도베르만이 진땀을 흘리며 내 눈치를 봤다.



___________________


1

//사기꾼점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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