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 ────따라올 수 있겠나.」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9.21 22:17:08
조회 132 추천 1 댓글 5
														



7cf3da36e2f206a26d81f6e64485766c



모멸하는 듯, 믿는 듯.


내 도달을, 기다리고 있었다.




「 ────따라올 수 있겠나? 웃기지 마.」




시야가 불탄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던 몸에 있는 대로 모든 열을 부어 넣는다.

손발은, 대검을 휘두르는 것과 같은 바람을 가르며,




「네놈 쪽이야말로, 따라와라────!」




혼신의 힘을 담아, 붉은 등을 돌파했다.





발을 디뎌 지상에 올라온다.

바람은 그쳤다.

검은 거인까지, 거리로 치면 30미터.

녀석이라면 3초도 걸리지 않아서 좁힌다.

───따라서.

승패는, 이 3초로 결정된다.



사고는 또렷하다.

내 전력은 파악하고 있다.

창조이념, 기본골자, 구성재질, 제작기술, 빙의경험, 축적세월의 재현에 의한 물질투영,

마술이론 · 세계란(世界卵)에 의한 심상세계의 구현, 혼에 새겨진『세계도』를 뒤집는 고유결계.

아쳐가 쌓아 온 전투기술, 경험, 육체강도의 계승. 정정, 육체강도의 load는 실패. 베이면 죽는 건 이전 그대로.



고유결계 · “무한의 검제” 사용불가.

아쳐의 세계와 내 세계는 상이하다. 재현은 불가능하다.

복제할 수 있는 것은 에미야 시로가 직접 배운 것이나, 녀석이 기록한 보구뿐.

왼팔에서 보구를 끌어내는 경우, 사용목적에 가장 적합한 보구를 “무한의 검제”에서 검색해서 복제한다.



허나 주의하라.

투영은 양날의 검.

한 번이라도 행사하면, 그건 자신의────



「────────」


호흡을 멈추고, 모든 마력을 왼팔에 때려 넣는다.

파악은 쓸 수 있는 무장만 하면 된다.

주의사항 따위 이미 잘 알고 있다.

더 앞으로.

그 바람을 넘어서, 나는, 나 자신을 타도한다────



「────투영(trace), 개시( on )」


응시한다.

녀석의 대검을 손톱만큼도 틀리지 않도록 투시한다.

왼손을 벌리고, 아직 나타나지 않은 가공의 자루를 꽉 쥔다.

월등하게 거대한 크기와 엄청난 무게.

에미야 시로의 힘으로는 그 대검은 다룰 수 없다.

하지만──이 왼팔이라면, 적의 괴력까지 확실하게 복제하겠지.



「───────, 아」


부서졌다.

퍽, 소리를 내면서 뇌 일부가 파열된다.

골격은 유출되는 마력에 견뎌내지 못하고 와해. 사과 껍질 같아서 꼴사납다.



「──────간다」


걱정 따위 필요 없다.

부서진 부분은 이 보강한다.

내 전심은 녀석의 절멸에만 돌려진다.



7ff3da36e2f206a26d81f6e44780756c30



눈치 채였다.

집속하는 살의.

이쪽의 마술행사를 적으로 간주하고, 검은 거인의 눈이 움직인다.



검은, 흉성 같다.


거인은 단말마를 지르면서, 자신의 적을 참살하러 달린다.



───광전사.


미친 상태 그대로, 거인은 변하지는 않았다.

저것은, 아직 세이버와의 싸움 속에 있는 것이다.

눈은 보이지 않고, 제정신을 잃고, 죽음을 두 번 맞이해 온몸이 부패되어 가면서, 여전히, 이리야를 지키려고 싸우고 있다.




───────────, 1초.




「──────」

달려오는 거인은 일격으로는 멈추지 않고, 보통 투영 따위 통하지 않겠지.

투영마술( trace )로는 미치지 못한다.

한계를 넘은 투영이 아니면, 저 거인은 쓰러뜨릴 수 없다.

그러므로────



7ef3c723e7c218986abce8954581756e4b



「────투영,장전(trigger · off)」




뇌리에 아홉.

체내에 잠자는 27개 마술회로 그 모두를 동원해서, 일격에 때려눕힌다———




──────────, 2초.




눈앞에 닥쳐온다. 쳐들어지는 대검.


격류와 소용돌이치는 기세.


파고들어 오는 한 발을 한 발로 맞받아 치고.


상완 쇄골 목젖 정수리 명치 늑골 고환 대퇴,


그 8점을 정확하게 겨냥하고,


「전 공정 투영완료( Set )───이는,사살백두(Nine lives blade works)」



내리쳐지는 음속을, 신속으로써 능가한다───!



79f3da36e2f206a26d81f6e04284736f



「 ───, ………… ! 」


하지만 쓰러지지 않는다.

자신의 대검에 온몸을 꿰뚫리고도 여전히, 버서커는 건재했다.



「하────아────……… ! ! ! ! !」


파고 든다.

왼손에는 거인의 대검.

이쪽이 빠르다.

몸의 8할을 잃어, 죽임을 당한 버서커보다 내 마지막 일격 쪽이 빠르다.

대검을 가슴께까지 들어올려, 창처럼 힘껏 꽂아 넣는다.




78f3da36e2f206a26d81f6e44686756f42



「 ──── ! ! ! ! 」


하지만, 졌다.

앞뒤고 자시고 할 거 없이.

주어진 반칙 급 특권을 뻔뻔스럽게 전부 열어젖히고 투입해서, 그러고도 졌다.

버서커의 일격이 닥쳐온다.

선풍을 동반하고 내리쳐진다.



「──────」


몸을 비튼다.

모든 능력을 회피에 쓴다.

알아챈 건 빨랐다.

그러니 피할 수 있다.

버서커의 일격은 아슬아슬하게 관자놀이를 스쳐갈 뿐이다.



────하지만 그걸로 즉사.


대검 끝, 겨우 몇 밀리미터 스쳤을 뿐인데 죽는다.

직격하면 대지도 죽일지 모르는 일격이다.

내 머리 따위, 칼끝이 스치기만 해도 두부처럼 날아가버린다.



대검이 닥쳐온다.

자신의 머리가 날아가는 순간에 시야가 언다.


───그러나.


위협적인 스피드로 내질러진 대검은,

위협적인 스피드로 멈춰졌다.



「──────에?」


죽음의 일격은 표적(이 나)까지 떨어지지 않는다.


「──────」


검은 거인은, 앞을 보고 있었다.

바로 가까이에 있는 내가 아니다.

움푹 들어간 곳에서 지상으로 나와 있었던 흰 소녀를, 이성이 없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꿰뚫었다.

주저하지 않고, 전혀 인정을 내보이지 않고, 버서커의 심장에 대검을 쑤셔 넣는다.



반격은 없다.

거인은 남은 목숨을 전부 다 쓰고, 이번에야말로 먼지로 돌아간다.



……그 찰나.

사라져가는 붉은 눈이, 소녀를 바라본 채, 네가 지키라고 고하고 있었다.




────싸움은 한 순간.

정말 숨 한 번 쉴 새에, 결판은 지어졌다.




소년은 떨리는 입술로, 다녀올게, 라고 소녀에게 전했다.

피로와 불안을 억누르며, 붉은 구속구에 손을 대고 소녀에게서 멀어져 갔다.



소녀가 지상에 나온 것은, 소년을 말리기 위해서다.

멀어져 가는 등을, 어떻게 말려야 할까 한 번 숨 쉴 동안만 망설이고, 말 따위 생각나지 않아, 견딜 수 없어져서 밖으로 나왔다.


그건 시간으로 치면, 10초도 되지 않았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 잠깐 동안 한 주저가 명암을 갈라 버렸다.



「시로──────」


소년의 뒤를 쫓듯이 지상에 나온다.

싸움은 끝나 있었다.

그녀의 지킴이였던 거인은, 마지막에 소녀를 바라본 채 사라졌다.

싸움이 끝났음을 고하듯이, 광장에는 바람이 불어 들어온다.

소녀의 시야에는, 그 등만이 남겨졌다.



7bf3da36e2f206a26d81f6e14684706d



「──────」


싸움은 끝났다.

영령의 팔이 가진 힘 따위로 이긴 것이 아니다.

소년은, 자신의 힘으로, 자신의 죽음과 싸워, 이겨냈다.

소녀는 소년의 등을 계속해서 지켜본다.


돌아보지 않는, 두 번 다시 돌아보지 않을, 그 등을.



성해포를 해방하고, 거인을 쓰러뜨린 소년의 모습은, 힘 있고 씩씩했다.

거기에 망설임은 보이지 않는다.

천을 풀고, 투영을 행사한 시점에서, 그는 모든 번민을 떨쳐낸 것이다.



「─────────시로」


그 등을, 소녀는 슬프게 계속해서 지켜본다.

다른 사람 같은 모습, 다른 것이 되어 버린 소년의 몸.


──되돌아갈 길을 잃어버린, 어리석고 존귀한, 어느 한 결말을.

추천 비추천

1

고정닉 0

1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이슈 [디시人터뷰] 라이징 스타로 인정받은 걸그룹, ‘리센느(RESCENE)’ 운영자 24/11/08 - -
설문 축의금 적게 내면 눈치 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11 - -
공지 점퍼 갤러리 이용 안내 [7118] 운영자 08.02.19 252855 266
3158059 하1현우 발성이 얼마나 좋은지 알 수 있는 부분 점갤러(211.235) 16:05 1 0
3158058 찬덕이에게 빼빼로주실분 우우쓰레기자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5 4 0
3158057 나도 추첨 한번 해볼까 [3] 아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5 13 0
3158056 점갤 상주인원 적나보네 [11] 우라오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3 35 0
3158055 나도 집 가면서 빼빼로 사먹어야지 [4] 곤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2 16 0
3158054 숨만쉬어도 100만원씩 후원들어오면좋겠다... [4] Minong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 17 0
3158053 선착순찬덕이랑 데이트하고 투썸가서케익먹고 호텔서 [16] 우우쓰레기자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1 32 0
3158052 코감기 걸린 듯 ㅅㅂ [9] 우라오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0 35 0
3158051 당첨자 [14] 햄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0 51 0
3158050 다들 빼빼로 먹는구나... [11]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59 29 0
3158049 그냥빼빼로보다극세포키가맛있더라 [20] 아가토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59 55 0
3158048 화이트뺍배로 선착 3명 룰렛 [9] 햄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57 52 0
3158047 SKT 이용자면 에이닷 앱 깔고 퍼플렉시티 1년 무료사용권 받을 수 있대 [5] 냐스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57 29 0
3158046 오늘할것.역식.게임. [4] Minong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57 29 0
3158045 빼빼로는못받았지만초콜릿은받음..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56 23 0
3158044 와 오늘 진짜 역대급으로 할게 없네 코코아시가렛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56 13 0
3158043 점챈 << 왤케 많이보냐,,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56 48 0
3158042 니들많이받앗으니까나좀줘라 [2] 워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55 24 0
3158041 점프 유지하기 쉽지 않네에... [3] 우라오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53 40 0
3158040 버거지를이을빼거지 [3] 토라히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52 23 0
3158039 나도 점갤 밸런스패치로 먹고살고 싶구나 [6] 곤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52 39 0
3158038 점퍼갤러리 개념글 기준 상향 안내 [20] ㅇㅇ✴+(192.142) 15:48 171 12
3158037 추첨 3명 [17] 우라오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48 74 0
3158036 근데 비밀방명록 어케보내냐... [8] 햄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48 45 0
3158035 이 날을 위해 하루종일 GS앞에서 대기타고있을 [6] 코코아시가렛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48 42 0
3158034 기부니가좋구나 우우쓰레기자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47 22 0
3158033 스타벅스 프리퀀시 좀 나눠줄사람.. [1] ㅇㅇ(223.39) 15:46 26 0
3158032 이미쓴거네... [10] 워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44 48 0
3158031 그림엽서 만들면 어떤 장면이 보고 싶음? [1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43 63 0
3158030 페페로 당첨자 [27] 햄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42 82 1
3158029 내가먼저들어가능선착순은낚시고내가늦게들어가는건진짜배포고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42 30 0
3158028 전거근 vs 넌 소추 [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42 33 0
3158027 오후에도 홍보! 낙서 그렸어영 [5] 점갤러(58.236) 15:40 48 3
3158026 선착순 5명 [14] 우라오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40 60 0
3158025 갓생의 삶 멈처주실 분 [2] 늑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40 22 0
3158024 빼빼로데이네 [4] 냐스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40 28 0
3158023 점갤개보지년들 스타벅스 바이럴 처하길래 먹었더니 [21] 멍멍이괴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38 70 0
3158022 빼빼로 말고 아이돌처럼 그거 주실분 [8] ㅇㅇ(124.57) 15:35 44 0
3158020 선착순1명 [7] 인트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34 55 0
3158019 빼빼로말고 폴바셋 음료 깊콘 뿌리실분 [8] 강태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33 43 0
3158018 촌놈은 인프라 부족해서 줘도 못먹어 [10] ㅎㄹㅂㅈ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32 53 0
3158017 지금뿌리는거 혜택 1도못보는이유 [16] 강태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31 69 0
3158015 선착순 투썸케익하면 하냐 [6] 우우쓰레기자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30 52 0
3158014 고졸무직백수거지흙수저이번에는진짜로인생망했음....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30 30 0
3158013 빼빼류데이 실화 [2] 멍멍이괴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29 23 0
3158012 빼빼로 드려요 (선착순 1) [2] 아기늑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28 61 1
3158011 이시간에 무언갈 나눔한다는것 [6] 래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28 38 0
3158010 선착순 3명 [30] 늑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23 131 0
3158009 빽다방선착30명 [41] 아가토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22 141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