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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2편앱에서 작성

Jube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10.30 18:24:42
조회 149 추천 12 댓글 10

1편만쓰기아까워서또썼음...






“안녕하세요! 오늘 오픈했습니다, 잘 부탁드려요!!”


…뭐지?


사람 구경이나 할 심산으로 산책을 나온 A가 섬짓 놀란듯 몸을 뒤로 물렸다. 눈에 띄지 않으려 거무칙칙한 차림에 후드까지 꾹 눌러썼건만, 애석하게도 전단지나 나눠주는 홍보꾼에게 딱 걸려버린 까닭이었다.


“아, 네…”


괜스레 찝찝해질까, 전단지를 받아든 A는 없는 관심도 있는 척 대충 전단지를 읽어보았다. 동네마다 하나씩은 다 있다는 헬스장. 일정 기간 안에 등록하면 혜택을 준다니 마느니, 흔한 장사술수이자 전단지였다.


“지금 운동하면 딱 좋은 몸이신데, PT 생각은 없으세요? 원래 처음 시작하면 가르쳐주는 사람이 있어야 좋거든요.”


이런 빼빼 마른 몸이? …뭐, 운동은 해본 적 없으니 뒤룩뒤룩 살이 찐 것보단 나을 수도.


활달한 인상의 늑대가 눈을 빛내며 A를 마주했다. 그나저나 PT라면… 그, 1대1로 붙어서 하는 거 아닌가? 솔직히 말해서 부담스럽다. 몸을 키우거나 근육을 만들 생각도 없고, 애초에 비싼 돈 주고 할 이유도 전혀 없었으니까.


하지만…


A가 문득 침을 꼴깍 삼켰다. 늑대의 성화에 못 이겨 전단지를 보는 척 하고 있었지만, 실은 대낮에 나시차림이나 하고 나다니는 늑대의 몸을 훑어보기 바빴던 것이다.


잘생겼네. 몸도 좋고, 성격도 털털하고…


여기고 저기고 할 것없이 노출이 상당한 늑대의 차림은 은근 눈길을 잡아끄는 재주가 있었다. 푹 파인 쇄골을 쫓아 내려가면, A의 손으로는 못 다 움켜쥘 만큼의 크넓은 가슴팍, 두 갈래로 찢긴 큼직한 어깨 아래 붙어있는 두툼한 팔덩이. …그리고, 그것의 윤곽이 드러날 정도로 비좁은 반바지가 있었으니.

저렇게 되기 위해서 대체 몇년이나 개고생을 한 걸까? 꼴에 늑대인 주제에, 풀때기나 잘근잘근 씹고 살았겠지? 3대 500이라는 말도 있던데, 그 정도는 치고도 남을 것 같은 사람이네. 성격도 살가운 편이고.


한번... 받아보기나 할까?


“회원님?”

“아, 어…네?”


늑대가 고심하는 듯한 A의 속내를 알아차렸다는 듯 은근한 구석이 있는 미소를 지으며 A를 불렀다. 등록하지도 않았는데 회원이라고 부르는 것부터 이미 확신에 찬 것이었다. 늑대는 제 허리까지 숙여 바닥을 기는 A와 시선을 맞추며 말했다.


“저같은 몸까진 아니더라도, 어디가서 무시당할 일은 없게 만들어 드릴 수 있어요. 돈 걱정은 마시고, 일단 무료 체험이라도 한번 받아보시는 게 어때요?”

“무료…체험이요?”

“네, 막상 비싼 돈 주고 PT받는데 몸에 안 맞으면 낭패잖아요? 그러니까 일단 맞는지 아닌지 확인부터 해봐야죠.”


웅크려 앉은 늑대가 제 말이 맞지 않냐는 듯 턱을 괴며 A의 망설이는 마음을 붙잡았다. 오랜만에 받아보는 관심은 퍽 부담스러웠지만, 동시에 마음이 동하는 구석이 있었다. 널린 게 시간이건만, 이런 알파 늑대와 붙어먹을 기회를 도로 걷어차버릴 이유 따윈 전혀 없었으니까.


“그, 그럼 한번만…받아볼까요? 전 지금도 괜찮은데…”

“당연하죠! 몸만 올라오시면 돼요, 바로 여기 2층이라 찾아오기도 쉽고요.”
 

월척이라도 낚았다는 듯 일순간 늑대가 A의 손을 잡아 인근의 건물로 이끌었다. 신축인지 내부는 꽤나 멀끔했고, 늑대의 말대로 고작 계단을 몇개 걸음하니 금새 흑백진 체육관 같은 헬스장의 입구가 보였다. 안에서는 이따금씩 쇠질을 하는 소리가 들려와, 괜스레 부담이 지워졌다.


“여기 신발 벗으시고… 우선 슬리퍼 신고 들어오시겠어요? 나중에 따로 운동할 때는 따로 신을 신발 가져오시면 돼요.”


얼기설기 신발을 갈아신은 A가 늑대의 등에 숨다시피 몸을 가린 채로 헬스장에 들어섰다. 첫 인상은 뭐랄까, 정말 운동 그 자체만을 위한 장소 같았다. 창고에라도 들어선 듯 사방이 검게 도배되어있었고, 그 밤하늘 같은 곳을 비추는 조명은 밤길을 밝히는 가로등 같았다. 오픈 당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이 들어차있지는 않았지만, 이미 몇몇 기구에는 늑대만큼이나 근육이 들어찬 수인들이 자리해 있었다.


“자, 여기 전화번호랑 이름 적으시고… 네, 이제 여기 명단에서 PT받고 싶으신 트레이너 분 지명해주시면 되는데, 지금은 저 밖에 없어서… 하하.”

“아뇨 아뇨, 괜찮아요.”


어차피 있었어도 그쪽 골랐을 건데, 뭐.


“오, 새 회원님이셔? 뭐, PT받으시려나 보지?”


늑대와 마주하고있는 카운터 너머에서 험상궂은 인상의 소 수인이 문득 커튼을 젖히고 나왔다. 늑대와 다르게 운동복이 아닌 접객의 차림을 한 소 수인은 호기롭다는 눈치로 A를 바라보았지만, 정작 장본인은 그 시선이 초라한 제 몸을 탐탁찮게 여기고 있는 것인가 따윌 걱정하고있었다.


“일단 무료 체험으로 오늘만요. 요새 사람들, 전단지도 잘 안 받아주고 너무 각박해서 겨우 이 분 한명 데리고 온 거예요.”


늑대가 푹 꺼져라 한숨을 쉬었다. 되려 내 쪽에선 이런 몸을 한 친절한 수컷의 호의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거 새끼, 우는 소리 하고는. 기껏 모신 회원이나 놓치지 마라.”

“에이, 관장님도 참. 그게 제 마음대로 되나요.”


하하호호 잘도 떠들던 늑대는 아차, 싶었는지 그제서야 A를 불러다가 한 기계 위로 올려놓았다. 발의 본을 뜬 듯한 체중계 같은 것과, 끝이 뭉특한 막대 같은 것이 몸체 양 옆으로 달린 쓸모 모를 기계였다.


“인바디라고 하는데, 쉽게 말해서 회원님의 몸의 성적표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그렇다고 너무 점수만 보진 마시구요. 그게 전부는 아니니까.”


…그러니까, 지금 이 기계가 내 몸뚱어리의 점수를 매긴다, 그런 말인가?

그 사실이 영 탐탁찮았지만, A는 시키는 대로 기계에 올라 양 팔을 가지런히 벌렸다. 간단한 신체 정보를 입력하자, 화면에 갖가지 수치들이 점점 치솟았다. 뭐가 좋고 나쁜 건지 원…


“네, 이제 내려오시면 결과지 인쇄될거에요. 이제 저랑 같이 보면서 진단해보면 되고요.”


지이이잉….


활자가 찍히고 잉크가 발리는 소리가 들리기를 몇번, 내색하지는 않았지만 제발 제 몸이 최악의 상태만은 아니길 빌며, A는 노심초사 프린터를 바라보았다.


“...저, 트레이너..님?”


A가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듯한 눈치로 늑대를 불렀다.

막상 결과지가 나오자 같이 진단하자고 할 땐 언제고, 혼자 결과지를 받아들던 늑대는 살궃게 웃던 얼굴에서 웃음기를 싹 지워버리더니, 이내 뒷통수를 긁어대며 마치 고까워 보이는 듯한 표정으로 결과지를 뚫어져라 바라보는 것이 아닌가.


…뭔, 누가 보면 암이라도 나온 줄 알겠네. 왜 저렇게 심각해?


“잠깐만 여기 와 보실래요? 네, 등 돌리시고... 아까처럼 양팔 쫙 벌리고.”


또 뭔 이상한 걸 시키려나, 싶은 마음이었다. 어쩔 수 있나, 일단 왔는데 시키는 대로 해야지, 라며 A는 순순히 늑대의 앞에 섰다.

“...으음.”


그렇다는 걸 알고서도, 누군가에게 몸을 품평받는다는 수치스러움은 가릴 수 없었다. 등 뒤에서 숨길 기색도 없이 노골적으로 몸을 훑는 늑대의 시선이 온전히 느껴지고 있었으니까. 마치 기계보다 제 눈이 적확하다는 눈치로.


“잠깐, 팔 좀 더 위로 들어보실래요? 네, 일자로 완전하게.”


속으로 별의 별 걸 다 시키네, 라며 한숨을 내쉰 A가 곧잘 팔을 위로 뻗었다. 혹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 않을까 눈칫밥을 먹었지만, 다행히도 이곳의 사람들은 쇠질 외엔 흥미가 없는 듯 했다.


“아, 분명 이 정도는 아닌 거 같은데…”

“?!”


순간, 허릿춤에 굵직한 팔이 감겨오는 것이 느껴졌다. 그것은 뱀처럼 사타구니 근처로 기어오더니, 급기야는 이내 거의 고간에 근접한 곳에서 손깍지를 끼는 것이 아닌가. A도 이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는 듯, 입을 어벙이며 차마 뱉지 못한 말들을 속으로 되뇌일 뿐이었다.


“...쓰읍, 안되겠다. 잠깐, 옷 좀 벗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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