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랑 안어울리는 씹선비라 글이 다소 진지하고 정중한점 양해 바랍니다. 글을 적다보니 다소 장문이 된 점 또한 양해 바랍니다.

저는 직원수 열명 좀 넘는 작은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제가 시작한건 아니고 아버지 사업체를 제가 이어받아 이제 본격적으로 급여적인 부분도 관여하게 됐습니다.

최근 퇴직금 지급할 일이 있어서 퇴직금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게 됐습니다.

여기 계신분들 대부분 아시겠지만 요즘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퇴직금을 퇴직연금을 통해 지급하고있죠.

퇴직연금은 크게 DB형과 DC형 두 가지가 있구요. 

내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차이점이 더 있지만 제가 생각할때는 간단히

DB형 : 퇴사전 3개월 임금의 평균 X 근속연수 계산하여 퇴직금 지급

DC형 : 1년마다 1개월분 퇴직금 지급

이렇게 이해 되더군요.

계산해보면 직원 입장에선 DB형이 훨씬 유리함을 알 수 있습니다. 급여가 많이 올라가고 근속연수가 올라갈수록 두 형태의 차액은 커지죠. 심한경우 두배까지고 갈 수 있겠더군요.

사실 저는 DC형이 합당하다 생각하지 DB형은 문제가 있다 생각했습니다.

예를들어 100만원 월급받던 사람이 30년동안 근속하여 월급이 500이 된다면 이 사람은 100만원 받던 때에도 그해 퇴직금은 500만원으로 계산됩니다.

좀 더 현실적인 예로 급여 180으로 시작한 사람이 1년에 5%씩 임금이 상승할경우 20년뒤 퇴사할때 퇴직금은

DB형 : 약 9,100만원

DC형 : 약 6,070만원

이렇게 3천만원가량 차이가 납니다.

20년 근속한 직원 퇴직금 3천만원 못챙겨주냐. 할 수 있습니다만 직원 10명으로 따지면 3억입니다.

DB형을 채택했다가는 20년동안 번 돈 직원들에게 다 헌납하고 처음부터 시작해야 할 판입니다.

현실적으로 영세한 업체에서는 DB형은 그림의 떡인거죠.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대부분 DB형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월급도 많은데 퇴직금도 아주 빵빵하게 받죠.

대기업과 비교하니 부득이 DC형을 강요 해야 하는 현실에 좌절감을 느낍니다.

이런 푸념을 하니 누군가 그러더군요. 지들이 공부 못해 대기업 못갔으면 그냥 따라야지. 허허 웃고 넘어갔으나 대기업 외에는 개차반으로 전락하고 마는 현실에 또다시 좌절감을 느낍니다.

길이 너무 길어졌네요. 원래 의도는 퇴직금 제도에 대한 생각을 묻고 싶었는데.. 푸념좀 하다 갑니다. 욕하셔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