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층 짜리 건물 병원인데 원장이 2층에 스타트업 회사 차림

총괄 매니저 / 디자이너 / 상담 직원은 여자이고 주 2일 출근하는 개발자는 유일한 남자

점심은 업체에서 배달해 온 거 뷔페식으로 알아서 떠먹는건데 맛은 급식수준.. 아침에 배달 왔는지 돈까스는 식어있드라 ㅋㅋㅋ

문제는 본인이 먹은 식기는 설거지 해야 됨.... 개발자가 어쩐지 혼자 나가서 먹더라니

그런데 매니저가 화장실은 1층 가서 쓰라는거임 엥? 2층에 화장실이 있는데 왜 그래야 하는지 궁금했는데

소변기에 오줌 싸면 튀어서 냄새난다고.. 사실상 여성 전용 됨.. 양치나 손 씻을 때만 쓰라고함

1층에 화장실은 관계자외 출입금지 붙어있는데.. 건물관리원,청소부가 사용하는 화장실이였다 ㅋㅋㅋ 청소도구가 있었음

PC의 파일 뒤적이면서 보고 있는데  마우스 휠이 이상하게 잘 안되드라.. 그래서 유일한 남자랑 대화도 할 겸.. 그리고 개발자니 컴은 잘 알겠지 싶어서

개발자한테 마우스 좀 봐달라니까 총괄매니저가 황급히 오더니 개발자님한테는 그런거 요청하지 말고 자기한테 말하라고 하드라...

뭐 고치진 않았고, 여유 분 싸구려 마우스로 교체해서 사용했음

여자 디자이너는 슬리퍼를 착용했는데, 개발자는 굉장히 불편한 롱 워커를 신고 있었다..

일주일에 고작 2일 출근인데 슬리퍼까지 가져다 놀 이유는 없다는 걸까?

그렇게 첫 날이 지나고 다음 날 출근하는데 건물관리원 2명이 날 부른다..

"여기 직원이에요?"

나는 그렇다고 했는데.. 무슨 일 인고 하니 어제 오후 여기 1층 화장실에서 똥을 쌋냐고 하는것이다.

쌋다고 하니까.. 변기 막혔다고 물티슈 넣지 말라는거다...

두루마리 휴지가 없어서 사무실 내에 냅킨(?) 같은거 가져다가 사용했는데 막혔나 보다...

첫 시작을 병맛으로 시작한 이틀째가 지나고 삼일 째에 직원회의를 시작했는데, 앱 개발이 중요한 부분이라

그동안 한마디도 없었던 개발자가 2시간 회의 동안 말을 제일 많이 하드라...

아무래도 신생 기업이기 때문에 모든 직원들이 부하직원 없는 5~10년 경력사원 팀장들이였고

나는 신입 사무행정으로 들어왔는데, 만약 내 위로 행정 담당 팀장이 있었으면 의지가 되었을 것 같지만

혼자서 이 팀장급들과 같이 일 할 자신감이 없고.. 너무 소기업 말고 그래도 직원 수가 있는 곳에서 일하고 싶어서 4일째에 퇴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