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급순위 20위 이내 시공사 댕길 당시 일임

비바람이 몰아쳐서 현장일 잠시 중단하고 사내식당에서 직원끼리 밥먹고 있었음

그런데 비바람이 생각보다 세서 라인베리어랑 방호벽이 하나 둘 쓰러지기 시작함

그거 보던 소장님이 나가서 세우고 오래서 밥먹다 말고 다같이 우루루 나감

나가보니까 옆 현장 탑5 시공사 중 하나도 똑같이 다 쓰려져 있었음

추워서 덜덜 떨어가며 방호벽 세우고 들어와서 몸 녹이는데 부장님이 '대기업 애들이 돌발상황 대응 더 느리네', '저따구로 일 하는데 우리 연봉 더 올려야 한다' 등 툴툴대는데 왠지 맞는 말 같기도 하네 하고 공감하면서 쟤들 저거 언제 알아채고 치우나 지켜보기로 했음

그런데 그날 내내 방치하다가 다음날 출근해서 분명히 쓰러진걸 봤는데도 신경도 안쓰고 지들 사무실로 들어가는거임

그러더니 오후에 사설업체 불러서 돈주고 기계로 다 세워놓더라

그걸 지켜보고 있으니 갑자기 애사심 제로되면서 괜히 주접 떨던 부장이 존나 못생겨 보였음

그 때 이후로 우리는 대기업이랑 어줍잖게 비교질 하는걸 멈추게 됐고 난 그 현장 끝나고 회사 그만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