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만 하다보니까 인생 조졌음 ㅋㅋ

중소기업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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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커서 너무 고민인 여자들 작성자 : 실시간기자

알바만 하다보니까 인생 조졌음 ㅋㅋ앱에서 작성

ㅇㅇ(59.25) 2023.02.16 02:40:54

조회 11071 추천 53 댓글 24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 안감

고딩 때부터 알바해서 용돈 직접 벌어썼는데

그거 때문에 사회생활 일찍 시작했다고 생각했음

20살 때부터 술집 알바했는데

주 5일 8시간씩 하고 땜빵도 자주 뜀

그러다 보니까 사장님이나

매니저 형 출근 안하는 날에는

내가 거의 매니저 느낌이었고

나보다 두세살 많은 알바 형 누나들 오면

내가 다 가르쳐주곤 했음

거기서 23살까지 일하다가 군대감

평균적으로 가는 나이보다 늦게 가기도 했고

나름 사회생활 하다가 왔다고 야부리 터니까

동기나 후임들이 엄청 어른대접 해줌

이때만 해도 내가 남들보다

한두발짝 앞에 있다고 생각함

군 전역하고 25살에 또 알바함

kfc였는데 고딩 때 롯데리아 알바했었어서

거기서도 일 잘한다고 칭찬받고

금방 적응해서 나보다 먼저 일한 사람들보다

더 능숙하게 일함

다들 경력직 취급해주면서 대단하게 보고

그 뽕에 취해서 '난 일 잘하는 놈'이라고 생각함

별 다른 걱정없이 일하면서 지냄

알바였는데도 내가 뭔가에 단단히 홀린건지

그때는 직장으로 출근하는 직장인이라고 생각했음

그렇게 또 2년을 근무하고

27살에 고등학교 친구들이랑 동창회를 함

평소에도 꾸준히 연락하고 얼굴보던 동네 애들말고

진짜 오랜만에 보는 애들도 많이 만났는데

이 때 내 현실을 깨닫게 됌

내 주변 애들은 27살에 다들 취준하고 있어서

속으로 '나처럼 사회생활이나 하지 ㅉㅉ'

이렇게 생각하고 자위하면서 살았는데

막상 얼굴 못보고 지내던 애들보니까

대기업, 공기업 간 애들도 있고

중견, 중소 간 애들도 있는데

딱 봐도 걔네는 진짜 사회생활을 하는 어른인거임

생각해보니까 우리 동네가 좀 촌에 있어서

내 주변에 있던 애들은 전부 취업 못하고

남아있던 애들이었던거

벌써 취업한 애들은 서울 경기권으로

다 올라가서 내가 착각한거였음

진짜 망치로 한 대 맞은 느낌

걔네가 나한테 뭐하고 지내냐길래

kfc에서 알바한다고 하는거 부끄러워서

나도 모르게 취준하면서 알바한다고 해버림

내가 그렇게 한심하게 생각하던

취준생 코스프레를 한거임

이미 취업한 친구들이

좋은데 붙을거라고 격려해주는데

고맙다고 하면서도 현실을 자각하게 되더라

바로 kfc에 담달에 그만둔다고 얘기하고

취업 준비하고 있음

근데 알바했던 경력은 당연히 인정도 안되고

고졸에 자격증 같은 건 하나도 없는

무스펙 무경력 27살 취준생이 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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