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안다니기로 한김에 마지막날 근무내용

ㅇㅇ(111.65) 2023.03.02 23:32:23
조회 255 추천 1 댓글 0

직장에 대표, 개발자 1, 디자이너 겸 총무 1명 있는 5인 미만 기업에 들어감. 개발자 2로 들어간거였음.


대표가 '무조건 오래 다녀라, 중소기업에 오래 다녀라, 대기업 이직해도 못 견딜 거다, 내가 왕년에~ 내가 경력이~ 너는 오래 남아서 관리자가 되라(5인 미만 기업)'를


허풍이 좀 심해서 ㅖ... ㅖ... 했는데, 내용 자체가 말이 안되니까, 근무 환경이 나쁘지는 않아 보이는 거는 둘째치더라도,


무슨 다단계나 사이비 끌려온 기분이라 스트레스를 엄청나게 받아서 다녀도 되는 곳이 맞나 고민했음.


생각해보니까 친구가 교회에 있대서 만나러 교회 찾아갔더니 친구 교회 활동 끝날 때까지 교회에 다니라고 자랑 실컷 하고, 안 믿으면 가족들 지옥 어쩌고


붙잡고 설교하던 목사 이야기 들을 때 이런 기분이었던 것 같음.




그래도 다시 구직 활동을 하기엔 솔직히 솔직히 포트폴리오 상태 ㅈ 박아서 서울로 당장 가도 ㅈ소 갈 거 같고,


아르바이트 다니느니 3개월 수습 동안 공부 좀 열심히 해서 정규직 시켜주면 2년은 눈 딱 감고 귀 막고 다니기로 결심했음.


열심히 하면 된다고, 일 저지를 생각하지 말고, 열심히 배우고, 개인 시간에 공부해오고, 청소 잘하라고 이야기를 들어서, 어차피 다니기로 한 이상 열심히 해보자고


조금 일찍 출근해서 빗자루질은 화요일에 하고 퇴근했고, 어제도 휴무여서 할 게 없고, 사무실 빈자리가 엄청 많은데


위에 먼지가 뽀얗게 쌓였길래 물걸레 꽉 짜고 빈자리에 쌓인 먼지 닦아내고, 빨아서 넣어 놓고 다른 사람들 기다리고 있었음.



10분 정도 지각인데 느긋하게 출근한 사수한테 인사하고,


아직 3일 차라 따로 일을 주고 그런 게 아니라서, 기존에 만들어 놓은 코드를 읽고 분석하고 있으라고 받은 거를 열어놓고,


안 써본 언어라서 개인 시간에 책 보고 원래 쓰던 언어랑 어떤 게 다른지 파악했었는데,


어차피 문법이 비슷해서 프로그램 돌아가는 순서나 각자 어떤 기능을 하는지 이해가 되는데


이해한 사용법이랑 코드랑 다르길래 이해가 안 가는 점 사수한테 물어보고


사수랑 취미가 뭐예요? 어떤 게임 하세요? 잡담이나 주고받으면서 받은 코드랑 비슷한 걸로 한번 만들어보면 쉽게 이해되지 않을까 싶어서


버튼 화면에 몇 개 띄워 놓고 기능 하나씩 일단 기존에 있는 것들 가져와서 붙여보고 있는데


그때 즈음에 대표가 출근하고, 좀 있다가 누가 곧 온다더니,


2일 전에 외주 받은 다른 업체 사장이 홍삼 캔디 냄새를 풍기면서 곧 죽을 것 같이 피곤한 표정으로 뭘 들고 찾아왔는데,


커피 타다가 갖다 주고 여기서 하는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옆에서 테스트 기기라고 셋이서 진지하게 설계 이야기하는 내용을 들어보고 있으니까,


이렇게 하면 어떨까 하는 게 생각나는 게 있는데


그 자리에서 건의하면 당장은 나한테 시키진 못해서 사수 일감이 늘어나는 거라 사수가 싫어할 것 같아서


사수랑 따로 있을 때 이야기해보니까, 생각해보더니 문제가 해결되긴 하는데 그러면 할 일이 많아지니까


어차피 본체는 저기서 만들어 오니까 알아서 하게 두자길래 그냥 다른 사람한테는 말 안 했음.


대표랑 사수는 일 진행 안되고 있는 현장으로 가고, 나는 그냥 사무실에서 있으라는 데,


해봐라 하는 과제가 기존 코드 이해하는 것 말고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자리에 앉아서 계속 공부하고 있는 게 오전 업무 끝이었음.



점심시간에 나가서 밑에 식당에 장부에 적어 놓고 밥 먹으라고 연락 받고 그 식당에 가보니까 되게 작은 식당인데


인상 좋아 보이는 여 사장님한테 인사드리고


회사 전용 장부에 적으려고 보는데 사용된 페이지가 제법 두껍고, 날짜를 쭉 보니까 몇 년을 그 가게를 식당으로 이용한 상황이라


밥 먹으면서 아주머니랑 다른 걸로 수다 좀 떨다가, 사람이 얼마나 자주 바뀌는지, 공휴일이나 저녁에 오기도 하는지 물어보니까


직원이 수시로 바뀌어서 직원 수가 많은 줄 알았다, 오래 다닌 사람은 지금 사수가 거의 처음이라고 이야기 듣고 역시 좀 아닌가 하다가,


그래도 저녁이나 주말, 공휴일에 온 적은 없다고 듣고 그냥 다니기로 함.



오후에 또 사수가 케이블이랑 가지러 사무실 방문했을 때 같이 사무실 지키고 있던 디자이너 겸 총무 일하는 직원도 같이 현장으로 간다고 해서,


공부는 그냥 퇴근하고 봐도 되고, 난방도 안 틀어주는 사무실에 혼자 앉아 있기도 뭣해서 허드렛일이나 도와주러 현장으로 같이 감.


청소하고 잡일 시키길래 그냥 묵묵히 하라는 거 하고 있는데 대표가 계약서 쓰자고 부르더니,


'솔직히 3달 시켜보고 뽑을 생각인데, 3달 후에 제대로 배웠을지, 오래 있을지 어떨지 모르겠다.'

=> 맞긴 함. 회사에 뭐 신입 교육 메뉴얼도 없고, 고정적으로 무언가 납품하는 것도 아니고 그때그때 필요한 거 개발하는 거라서 이미 만들어 본거랑 비슷한 걸

개발하기는 하는데 사수 붙잡고 물어보기엔 사수 혼자 다하니까 시간 막 빼기도 그렇고 개인 시간에 공부해오라고 요구하는데 제대로 확인할 방법이 없지.


'그래서 인턴을 2명을 시켜보고 3개월 차에 한 명을 채용하겠다.'

=>3달 가르쳐 놓고 못 건지면 돈만 쓰고 인력 손실이니까 이해함.

연,월차 없는 세전 200에 경력자 올 거도 아니고, 스스로 생각하기에 되게 빨리 익히고 있는 것 같아서 경쟁은 별 상관없다고 생각했음.


'솔직히 가르치는데 돈이 아깝다. 그래서 한 명은 오전에 4시간 한 명은 오후에 4시간 해서 인턴 2명을 쓸 생각이다.'

=> 뭔 십소리지? 하루 4시간짜리 3달 알바라고 생각하면되나? 했는데 4시간*5일 주 20시간, 시급을 만원으로 치더라도 첫 월급이 세전 80만원인 직장이 있다?


'동의하면 근로계약서 작성하자'


솔직히, 업무 착실하게 익혀서 정규직 되면 실수령이 200이면 연봉 2700쯤되니까 걍 해보겠는데, 세전 200에


연,월차없는 회사를 3달간 세전 80만원 받고 헛소리 받아주면서 아부 떨면서 다니라는건데 무슨 미친 소리인지 순간 이해가 안됐음.


그건 아닌 것 같다. 회사도 돈이 드는 거지만, 일하는 사람은 생활비의 문제다. 랬더니 여기까지 하자고 바로 퇴근하고, 3일 일한 수당은 다음 주에 보내준대서


계좌번호 주고 3시 좀 넘어서 집옴.





애초에 대표가 2년 후의 미래를 가정해서 이직 여부를 물을 때, 제시한 금액이 월급 200이었음. 월 200따리를 누가 400에 데려간다고 하면, 너는 갈거냐? 라는 질문이었는데


이건 지인한테 이야기하니까 지인도 같은 질문을 받은 적 있다는데

그쪽은 누가 너 연봉 4000에 데려간다고 하면 갈거냐? 안 간다고 할까봐 그런다. 그때 가서 니가 일을 그만큼 잘하는지 보고 내가 너한테 돈을 더 불러서 붙잡던지,

가게 놔두던지 하겠지. 라는 흐름이었는데


이쪽 사장은 니가 여기서 200받고 일하던게 400짜리를 가면 기대치가 400급인데 니가 그거를 버텨내지 못 할거다. 중소기업에 오래남아라.

대기업가면 결혼하고 애 키울 시간이 없니 뭐니, 애초에 200으로는 결혼은 고사하고 연애도 힘들 것 같은데

30대 중반에는 관리자가 되야하지 않겠나? 거릴 때, 어차피 일을 혼자 쳐낼 정도로 숙달되도 월급은 ㅈ도 안올려 줄거면서 못 떠나게 계속 옆에서 떠들 것 같아서

귀막고 딱 2년 자격증 따고 개인 프로젝트 퇴근후에 하다가 이직하겠다. 라고 생각했는데

80만이면 차라리 편의점 아르바이트하면서 포트폴리오 작을 하죠;


요약:

1. 5인 미만 허풍 심한 가스라이팅 하는 대표있는 회사에

2. 일은 별거 없어서 다니기로 했는데

3. 3달 간 인턴 줄 돈은 아까운데 인턴 두 명 돌려서 경쟁 시키겠다고 하루 4시간 근무로 계약서 쓰라고 함 -> 런

추천 비추천

1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기 세보여도 실제로는 멘탈 약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04 - -
이슈 [디시人터뷰] 라이징 스타로 인정받은 걸그룹, ‘리센느(RESCENE)’ 운영자 24/11/08 - -
AD 보험상담은 디시공식설계사에게 받으세요! 운영자 24/08/28 - -
254068 중갤 보다보면 즐겁다 [1] ㅇㅇ(175.116) 23.04.09 46 0
254067 대기업 친구랑 얘기하다 충격먹었다 [3] ㅇㅇ(211.36) 23.04.09 183 0
254066 대형마트 살아남는 방법 ㅇㅇ(223.131) 23.04.09 53 0
254065 이력서 넣었는데 오늘 연락와서 면접일정 잡자는 회사는 뭐냐? [3] ㅇㅇ(106.101) 23.04.09 134 0
254064 어중간한 월급으로 기만하러 오는 놈들 보면 그냥 웃김 ㅋㅋ ㅇㅇ(223.33) 23.04.09 44 0
254063 30 대기업 1억 8450만원 키 168 비율좋은 헬스남 [6] 금붕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09 96 0
254062 맞벌이 기준 700이면 애 하나쯤은 감당 가능함 [1] ㅇㅇ(211.36) 23.04.09 54 1
254061 싼타페tm,더뉴쏘렌토,k7 [2] 홍금보와성룡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09 96 0
254060 너네 대기업 월급 얘기 들으면 현타 안옴? [6] ㅇㅇ(220.120) 23.04.09 153 1
254059 제네시스 gv80 일시불로 사면 [2] 홍금보와성룡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09 68 0
254058 중소 직급별 연봉 ㄱㅊ? [4] (14.34) 23.04.09 163 0
254057 씨발 월요일 오지마 [2] ㅇㅇ(223.33) 23.04.09 62 0
254056 고소는 무슨죄무슨죄로 고소함?ㅋㅋㅋㅋㅋ [1] 0000(220.78) 23.04.09 53 0
254055 주말에 도서관 와서 사전같이 두꺼운 교~양서를 읽는다 [1] (211.36) 23.04.09 43 0
254054 나이드니까 그냥 ㅋㅋ [2] 홍금보와성룡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09 51 1
254053 좆붕이들아 주말 잘 쉬고 있냐 [3] ㅇㅇ(118.235) 23.04.09 57 0
254051 근데 회사 여직원은 오히려 여자로 안보이지않냐? [3] ㅇㅇ(106.101) 23.04.09 155 0
254050 내가 10년뒤에 사업하게된다면 ㅋㅋㅋㅋㅋ [4] 홍금보와성룡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09 101 1
254048 용접<이거는 난 추천안함;;ㅋㅋㅋㅋㅋㅋ [2] 홍금보와성룡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09 167 4
254045 수당만 제대로 챙겨줘도 좆소 추노꾼 많이 줄지 않을까 [3] ㅇㅇ(180.83) 23.04.09 74 0
254044 중붕이 산책하고 왔더니 ㄷㄷ ㅇㅇ(223.33) 23.04.09 24 0
254043 나는 하루에12시간근무 토요일 우리회사는 ㅇㅇ 홍금보와성룡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09 41 0
254042 여기새끼들 글싸는거만봐도 평생 좃소탈출못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38남(39.120) 23.04.09 67 0
254041 개좆소의 주말이 끝났습니다 [4] ㅇㅇ(218.50) 23.04.09 68 0
254040 요즘 사람들이 말하는 워라벨?????? 홍금보와성룡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09 65 0
254039 JBK가뭐임 [1] ㅇㅇ(61.105) 23.04.09 57 0
254037 근데 좆소에 기술이 있긴함? [2] ㅇㅇ(175.212) 23.04.09 86 0
254036 나도 중소기업 사무직? 거의다해봄 [1] 홍금보와성룡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09 263 1
254035 ㄱㅅㅈ야 팁준다 밑새끼 그냥 ㅇㅇ(175.116) 23.04.09 47 5
254034 내가 열등감 쩔어서 그런거다 미안하다 ㅅㅈ야 0000(220.78) 23.04.09 42 0
254032 ㅅㅈ야 내가 미안하다 전화 주라 0000(220.78) 23.04.09 45 0
254031 본인 반도체 장비조립 하는데 ai대체 가능성 어떰? [2] ㅇㅇ(106.101) 23.04.09 91 0
254029 여자들은 괜찮은남자 만나려면 동호회 가는게 좋을듯 [1] ㅡㅡ(106.101) 23.04.09 109 1
254028 좆소 사무직이나 중견 사무직은 생각잘해봐라 [4] 홍금보와성룡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09 145 0
254027 친구 결혼식 축의금 얼마가 적당함? [1] ㅇㅇ(180.83) 23.04.09 57 0
254026 ㅅㅈ야 차단 풀었다 전화해라 번호바꿨으니까 일루걸어라 0000(220.78) 23.04.09 41 0
254024 좆소인데 근속연수 죄다 20년넘는데 좋은거냐? [1] ㅇㅇ(115.138) 23.04.09 66 0
254023 행복은 목표가 되어서는 안됨 [1] ㅇㅇ(211.234) 23.04.09 37 0
254022 인설 ㅎㅌㅊ 상경만 나와도 좆견 사무직은 가는데 ㅇㅇ(175.114) 23.04.09 80 1
254021 난 사업을 한번하고싶다 [2] 홍금보와성룡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09 59 0
254020 니들은 평생 회사다닐거임? [1] ㅇㅇ(106.101) 23.04.09 58 0
254019 입갤……. [1] ㅇㅇ(118.217) 23.04.09 48 0
254018 손절한 전 친구 있는데 갤까지 쫒아와서 퇴치하는 중 [8] 0000(220.78) 23.04.09 104 0
254015 중소기업에서 대기업 이직했다는놈들 특징 123(211.234) 23.04.09 88 0
254014 문과의 문제점은 더 이상 가망이 없다는 거임 [3] ㅇㅇ(220.122) 23.04.09 112 0
254012 너희들이 보기에 돈많고 직업좋고 하는 사람들이 다행복해.. 홍금보와성룡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4.09 91 2
254011 개좆소특) 사장한테 형님이라함 ㅋㅋㅋㅋ ㅇㅇ(118.37) 23.04.09 38 0
254009 ㄱㅅㅈ씨 허언증말기 환자 씹새끼님은보세요 [3] 0000(220.78) 23.04.09 70 0
254006 요즘은 좆소도 기본 초봉이 400인데 [2] ㅇㅇ(125.128) 23.04.09 152 0
254005 문과취업도 진짜 심각하긴한게 ㅇㅇ(118.235) 23.04.09 183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