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반에 취준하면서 닭갈비집 알바했는데

거기 사장도 20대고 알바생들 다 내또래에 

고딩도 좀 섞여있었음

그때 한달에 한번 정도 가게 일찍 마감해서 

셔터 내리고 우리끼리 고기 구워먹고 파티했거든

7명정도 모이는데

성인들은 술 먹고 고딩들은 사이다 마시면서 나름 건전하게 놀았었다

그당시 겨울방학때 잠깐 알바하러온 17살짜리랑 친했는데

내가 걔 붙잡고 일하는거 처음부터 다 알려줌

언제 파티하는 날 걔옆에 있다가 그날 마침 사장도 없고

장난삼아 술 마시라고 사이다잔에 글라스로 소주 따라줌

벌컥벌컥 잘 마시길래 재밌어서 계속 따라줬음

새벽 1시쯤 정리하고 집 가는 분위기인데

그 여자애가 계속 앵기면서 

편의점에서 맥주 한캔만 딱 먹자는거임

취하기도했고 추워서 걍 집 가고싶었거든

근데 17살 짜리가 술 더먹자는걸 어캐 거부하노? 

한 겨울에 편의점 벤치에서 과자 하나 뜯고 덜덜 떨면서 맥주먹다가

아 씨팔 너무 추워서 

그냥 내 자취방에서 먹다가라고 한번 던져봤는데

고민도 안하고 오케이함..

쇼파에서 예능하나 틀어두고 

전자렌지에 소세지 돌린거에 맥주 홀짝거리면서 

둘이 이런 저런 의미없는 얘기하다가

손 끝이 어쩌다 닿고 눈이 딱 마주쳤는데

바로 키스하고 옷벗고 침대 가서 잤다

그 과정이 하나하나 너무 자연스러웠음

웃긴게 17살 짜리가 새벽2시에 뒤에서 개처럼 박히는데

여자애한테 어째 전화 한통 안오더라

저기도 참 대단한 집구석이구나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