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로 발령나서 여수에서만 3년 근무했는데 저번주에 그만 뒀음

회의감 들어서 못하겠다네

그동안 계속 말하던게

내가 소방관이 된 이유는 이런거 하려고 소방관이 된게 아니다

였음


무슨소리냐면

개좆도 아닌걸로 119 호출을 많이 한다는거임

고양이 강아지 구출하러 출동한거는 20번도 넘게 출동했다함

그외에는 하천에 키우던 거북이 잃어버려서 그거 찾는다고 밤새도록 찾아다니고

자기 집 애가 옆집 애한테 맞았는데 부모가 애한테 전화로 그 소식을 들어서 애기좀 데리러 가달라는것도 있고


바퀴벌레 나온거 잡아달라

사람이 다쳤다해서 가봤더니 술먹고 택시가 안잡혀서 119 부른사람


뭐 119는 위치추적 되지않냐 사람 찾아달라

산에서 사고 당했다길래 가봤더니 알고보니깐 산 입구에서 차 들어가지 마라고 막아둔 사슬 끊어달라하고

술먹고 숨 쉬기 불편하고 답답하다고 심폐소생술 해달라

핸드폰 잃어버렸는데 핸드폰 찾아달라


별 개 좆같은게 다 있다함

심지어 장난전화로 끝나면 다행인데 개졷도 아닌걸로 출동을 엄청 많이 한다함 위에 나온 사례들도 다 출동 사례임 우리형이 겪은


그래서 그만뒀다함

이런거 하려고 죽어라 고생해서 소방관 된게 아니었다고

위로 할 말이 없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