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살 방황기 - 중소기업 갤러리

32살 방황기모바일에서 작성

술퍼(211.106) 2022.07.07 12:29:07

조회 288 추천 0 댓글 11

91년생 32살 먹고 방황 중인 고졸이야 중소기업에 관련 없는 이야기라 미안해 나도 중소기업에 갈 수 있을까
어릴 때 나름 머리는 똑똑한 거 같은데 참을성이 없는지 수학(가) 과학(물1,물2)만 수능에서 1등급이고 나머진 6, 7등급 나와서 지잡대 갔다가 군대 다녀오곤 바로 때려치우고 내 가게 해보려고 로바다야끼, 이자카야 등 술집 서빙 알바만 지금껏 하고 살았어 ㅠ
물론 긴 공백 없이 일하니 나이 먹고 점장도 해보고 그랬는데 나는 흙수저라 가게를 하기가 두렵더라 리스크가 막연히 밖에서 봤을 때랑 다르게 상당히 크더라구... 망했을 때 흙수저는 다시 일어나기 힘들겠더라...
여하튼 인생을 되돌아보니 32이네... 지금은 번아웃 와서 저번달에 이자카야 점장 그만두고 쉬고 있는데 뭘하고 살아야할지 막막하네 ㅎㅎ..
근데 또 생산직이나 공장은 적응하고 버틸 수 있을까하는 걱정도 많구 내 주위엔 거의 다 잘 안풀린 애들이 대부분이라 공장, 생산직(대기업x), 요식업, 판매업, 중소기업, 중견기업(1명) 이렇게라 술 먹으면서 이야기 들으면 아주아주 암울하더라구 요즘 애들 이야기 주제도 다 주식, 돈, 이직, 부동산, 직업, 정치 이런 것만 말하는데 솔직히 다들 꿈은 엄청 크고 장미빛 미래를 그리던데... 난 와닿지 않더라구..
내가 지금껏 20대 애들과 일을 해서 난 아직 게임, 여자, 연애 쪽으로만 관심있고 32살이 늦은걸 확 체감하지 못했거든 그런데 막상 그만두니 나이만 먹고 마음은 20대 초반인 피터팬증후군을 겪고있구나 싶어
32이면 이제 완전 성숙한 어른이어야 하지? 휴.. 뭘 하고 살아야할지 막막하네 요식업쪽 친구들 다들 손털 분위기라 나도 가게는 못하겠네 요즘 정말 어렵거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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