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업무시작 땡 하면 나 불러가지고

어제 했던일 보고받고, 오늘 할 일 알려줌

개발직인데 같은 프로젝트로 묶여있거든

근데 본인은 선행개발업무 혼자 다 하고

나한테는 보통 후행 서류작업 시키심

솔직히 나도 경력쌓으러 이 연봉에 신입으로 들어온건데

같이 개발업무 하는 순간 하루에 2시간도 안되는듯?

가끔 중요한거 할때 나 불러서 이것저것 알려주시긴 하는데

이런게 연속적이여야 내 머리속에 들어오지

일하다가 불려나가서 갑자기 새로운거 들으려니까 이해도 안됌..

점심 같이 먹고

본인 소심해서 걍 불꺼져있는 사무실에서 혼자 펨코보는데

나 혼자있는거 볼때마다 불러서 까페에서 마실거 사주심

말도 편하게 막 걸어주시고

쇼츠 영상 재밌는거 같이보면서 점심시간 보내는데

솔직히 이때는 너무 행복함

내가 시발 시골 촌구석 어디서 이런 이쁘장한 누나랑 조잘거리겠음..

업무시작하면 또 가슴 답답하고 우울한데

개발 업무하는게 아니니까 모든게 시간 낭비같음

그래도 내가 뭐 실수하면 먼저 나서서 커버쳐주고

다른팀 선배분이 와서 신입이라고 막말하면

뒤에서 욕해주면서 같이 뒷담도까줌..

야근 강요도 조금 있는게

6시 좀 넘어서 퇴근하려니까 같이 저녁 먹자고 계속 그러길래

나가서 맛있는거 사주시나?? 하고 알겠다니까

나 구내식당 데려가서 식권내고 저녁먹음...

우리는 저기서 저녁 먹으면 8시까지 야근 필수로 해야함...

그러고선 9시에 퇴근하면서

같이 있어줘서 고맙다는 말 한번 안해주심

어쩔땐 살갑게 대해주시고, 어쩔땐 엄청 차가워서 함부로 말 걸기도 힘들고

뭔가 배울건 많은 사람같은데

4개월차라 아직 잘 모르겠다 이게 맞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