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내년초 서류정리할거 쫙 밀려있어서

그냥 개발 업무랑 관계없이

엑셀만 할 줄 아는 고졸 여자애 빨리 뽑음

나이도 어리고 혼자 집중하라고 다들 탐내는 구석자리 내줬는데

얘 너무 독고다이라서 같이 일하기 힘든듯...

아침에 출근해서 퇴근까지 항상 우울한 무표정

성격 존나 소심해서 절대 누구한테 먼저 말 안검

3개월차 수습도 끝났는데 아직도 딱 시키는 일만 함

점심시간에 걍 아줌마들 따라가서 커피나 얻어먹지

맨날 불 꺼놓고 혼자 잠만 잠

젤리, 과자, 초콜릿 간식 존나 좋아하고 잘 먹음

근데 누구한테 먹으라고 나눠준적 한번도 못봄

목소리 존나 작아서 말 좀 크게하라고 내가 한마디함

이건 이후로 조금 고쳐짐

같이 구내식당 점심 먹을때 편식 존나 심함

항상 젓가락 끼적대는거 보면 다들 말은 안한는데 밥맛 떨어질정도

거래처 손님 오시면 사무실 막내나 여직원이 

커피, 다과 세팅하는게 암묵적인 룰인데 바쁜척하면서 잘 안움직임

지나가다가 아저씨들이 괜히 말 걸면 좀 웃어주면 좋은데

항상 뭐 들은척 만척함 보는 내가 다 민망함

집에서 걸어서 10분거리면서 항상 차 끌고옴

출퇴근 50분거리 버스타는 나로서는 이해가 아예 안감

아니 씨발 여자 신입이면 항상 싱긍벙글하고 조잘조잘 말 많고

책상에 꽃도 가져다놓고 사무실도 좀 꾸미고

괜히 아저씨들 자리 가서 말도 좀 걸어주고

내가 막 저런걸 강요하고 싶지는 않은데

얘는 너무 심해서 사무실 분위기만 더 삭막해진듯

걍 짜르고 다시 뽑았으면 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