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좆소 품질팀에 입사해서 맨 처음 담당한 일은 공정, 출하검사였다. 검사항목은 제품의 외관, 치수, 물성치 등이었고 엄청 힘든건 아니었는데 계속해서 현장을 왔다갔다해야 했다.

제일 ㅈ같았던거가 불량을 잡았는데 그냥 출하되는거였음. 내 위에 사수 2명은 먼산 쳐다보기 바빴고 팀장 역시 말 얼버무리며 돌리기 일쑤였는데 출하된데서 문제생기면 지랄하는게 좆같았다. 

처음엔 납품 트럭 앞에 드러눕겠다 어쩌겠다 했는데 몇번 당하고나니 나도 "C발 나도 몰라" 하고 딱 검사항목만 검사하고 말았음.

위에 인간들이 저랬던 이유가 사수 2명은 ㅈ도 몰라서 그런거였고 팀장은 내가 잡은 항목이 나가서 문제되진 않은걸 알면서도 그냥 냅둔거였음. 그러다 출하된거에서 딴거 문제 생기면 내가 못잡은거라고 지랄한거고. 왜 문제가 되지 않냐면 발주한 고객사로 바로 납품되는게 아니라 중간 가공업체 통해서 납품되는데 가공되면서 날아가거나 걸러지기 때문이었다. 

존나 열받는게 그런거 안가르켜주고 나만 빨빨대며 돌아다니고 생산이랑 영업이랑 드잡이질 한게 그 양반 빅픽쳐였다는거임. 

뭐 암튼 나 역시 좆도 아는게 없었기 때문에 존나 열심히 검사나 하고 다녔었다. 그러다 로트불량 몇번 잡았었는데 그거 잡은 날엔 생산팀장 존나 깨지고 우리 팀장은 나 잘했다고 세워주는데 아직도 이불킥하는 이유가 좆도 모르고 칭찬받았다고 좋아했었기 때문이었음. 물론 내가 잘못한게 아니고 오히려 잘한건 맞는데 분위기파악 못하고 쪼갰던거 생각하면 아직도 쪽팔린다.

그리고 검사한거 가지고 딴지도 많이 걸렸다. 똑바로 검사한거 맞냐면서 지들 불량 아니라고 우기는데 적어도 내가 검사한 검사치가 잘못된 적은 없었음. 그땐 그저 내가 이겼네 ㅋㅋ 했지만 게중 한번 로트불량 날뻔한거 막은 적이 있어서 생산팀장 이하 생산팀들이 내가 검사한 수치에 대해선 토는 안달더라. 이게 나가서 불량이 되느냐는 식으로 따지긴 많이 했어도...

가장 열받는건 팀장이 종종 니가 하는 검사원은 중졸자들도 연봉 2000 준다 하면 목숨 걸고 한다는 거였음. 씨발놈이 처음 일 시킬 땐 이거부터 시작해서 품질 일 하는거 조금씩 올라와라 해놓고 술처먹으면 저딴 소리 해대길래 한번 미친척 하고 "그런데 저 오기 전에 1년동안 10명 가까이 들어왔다 나왔다면서요" 하니까 "너 지금 게기는거야?" 이러더라.  거기서 더 깐죽댔으면 어떻게 됬을지 모르겠지만 그땐 그냥 좋게좋게 마무리 졌었음. 

여하튼 이 좆같은 검사원 짓거리는 회사가 확장 이전 할 때까지 만 3년 가까이를 했다. 물론 퇴사할 때까지 땜빵도 존나 많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