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에 흔한 설계쟁이다.

난 내가 어차피 일은 돈벌려고 한다. 직장에 별 다른 큰 기대 안한다는 마인드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ㅈㄹ한다. 도면 ㅈ같이 그렸다. 생각 좀 하고 그려라. 이거 공구없는데 어떡하냐? 니가 해봐라.

또 너냐? 실수하는 놈만 실수한다. 니가 우리 고생을 알아봐야 실수를 안한다 물건들고 직접 뛰어봐라.

어차피 복사 붙여넣기만 하지 않냐? 편하게 대해주니까 정도가 없다. 납기가 이게 말이된다고 생각하냐?

그 외에 수도없는 소리 다 들어도 속 없는 놈처럼 허허 웃으면서 죄송합니다. 다음에 실수하지 않겠습니다 or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하고 두세번 허리를 접었다.

짬에 밀린 것도 있고, 내가 많이 모르는 것도 맞으니까;; 짬찌가 뭘 알겠냐? 쳐 맞으면서 배우는거지.

근데 현장에서 너는 도면만 그리면 되잖아?? 그러면서 내가 쉽게 일한다는 뉘앙스로 얘기하는데, 억장이 무너지드라.

내가 여태한 일 자체를 폄훼하니까 진짜 비수가 꽂히드라. 그 와중에 내일도 볼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허허 웃고 죄송하다고 하면서 나가는데, 자괴감이 들더라 진짜;;

난 내가 여태 배운게 설계라 하던걸 하는거고, 돈 벌어 먹으려고 하려는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내가 일하는걸 긁으니까 긁히드라 이게 ㅋㅋ

직무마다 다 어려움이 있는거 아니였냐?? 말은 험해도 서로 힘든걸 이해한다고 생각하고 일했는데 부정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