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과 연휴내내 같이 있었는데...

슬슬 고민이 커지네.

그애 방에서 3일동안 잘 놀았고

3일동안 아무말 안하다가

일요일 저녁쯤 타이밍 되어서

내게 몇마디 던지더라.

나하고 결혼계획을 세우거나

내게 뚜렷한 입장을 요구하진 않았는데

마음이 되게 복잡하다.

내가 부담을 느끼지 않게 하려고 완곡하게 돌려말하긴 했는데

눈치로 알아들을 정도는 되었기 때문에 마음에 크게 남네.

얘하고 나는

상대에게 양보하거나 자신의 뜻을 굽히는걸 "지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가능한 서로간에 양보해주려고 하고

상대의 양보를 받으면 그걸 아주 고마와한다.

(얘의 외모와 몸매뿐 아니라 이런거에 내가 만족하고 있다.

 배려를 받았을 때 그걸 당연하게 여기는게 아니라

 매우 고맙게 여기는 그런 여자애는,

 진짜 오랜만에 보는기분이다)

침대에 누워있으면 서로 안고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좋고.

그런데 결혼얘기가 나오니 마음이 달라지더라.

얘가 결혼을 또렷이 요구한건 아니고

결혼 및 장래에 대한 생각도 고려 안할수는 없을것 같다

뭐 그런식으로만 넌지시 얘기한건데,

마음에 뭔가 긴장이 깃든 느낌이고,

뭔가 내가 빨리 답을 내려야 하는

그런 상황에 처해진 기분이 들더라.

누구나 다들 이런건가.

원래부터 회사에서는 서로 얘기 많이 안하지만

(회사 사람들은 나하고 얘하고 사귀는거 모른다)

오늘은 특히 아무말도 안했다.

퇴근 후에도 카톡 좀 하고 일찍 자겠다고 했다.

난 좆소나 다니는 남자인데.

결혼을 할 수 있을까.

결혼을 하는게 문제가 아니라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가 있을까.

그게 과연 가능할까.

얘가 싫은게 아니라

얘가 좋기 때문에 고민이 더 큰 느낌이다.

시간을 좀 더 갖고 생각하고 싶은데,

그 말을 꺼내는 것도

혹시 얘한테 상처를 주는건 아닐까 해서 걱정되고...

마음 진짜 복잡하다......

너희는 어떻게 할것같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