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공은 5성급 호텔 수영장에서 수영을 한다.

깨끗이 정수된 물 속에서 매너 있고 여유로운 사람들과 함께

숙련된 라이프 가드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수영을 익힌다.

당연히 수영이니까 힘은 든다. 가끔 사고도 생긴다.

그렇지만 대다수는 즐겁게 수영을 즐기고, 하다보면 체력과 실력도 늘거니와

아름다운 이성과 썸도 생기며, 풀 밖으로 나와서 칵테일 한 잔의 여유도 즐긴다.

자신감이 붙고 더 큰 목표를 찾은 일부는 사나운 바다로 나가서

실력을 뽐내고 명예와 부를 거머쥐기도 한다(전문직, 창업).

좆소벌레들은 5성급 호텔에서 발생한 하수가 쏟아지는

5급수 구정물 똥탕에서 버르적거리며 살기 위해 헤엄을 친다.

실력이 늘리가 없다. 하루하루 목숨만 건사하면 다행이다.

사방에서 거머리, 기생충들이 피를 노리며 달려들고

입 한 번 잘못 놀렸다가는 깔따구, 장구벌레만 한가득 삼킨다.

가장 서글픈 점은 뭔가 잘못되었음을 뒤늦게 깨닫고

똥탕에서 간신히 기어나와봤자 온몸에 지독한 썩창내 때문에

사람이 아니라 짐승 취급을 받는다는 점이다.

새출발하려고 목욕탕을 찾아봤자 이미 똥탕에 찌든 좆소벌레는 입구컷 당하며

여름 태양 아래 말라죽어가는 개구리 신세가 되고 나서야

어릴적 나태함을 반성하다 다음 생을 기약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