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2학년 영어 방학 숙제가 팝송 외워오기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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왤케 퇴사하는 젊은넘들이 많냐 1-2년도 제대로 못버티고 자기랑 안맞다고 그만두던데그런 인내심으로 무슨 1억 2억을 모음?직장도 결국 연차가 쌓여야 돈이 모이는거 아니냐?왤케 다들 유리멘탈이냐 작성자 : 중갤러

중학교 2학년 영어 방학 숙제가 팝송 외워오기였음.앱에서 작성

내꿈은로또

2024.04.01 01:48:43

조회 94 추천 3 댓글 0

그놈의 팝송 외운다고 테이프 하나 사서

카세트로 주구장창 감고 돌리고

테이프 늘어질 때까지 듣고 그랬음. 시발

뭐 암튼 개학하고 나서 영어시간이 되서

각자 외워온 팝송을 검사 받는데

그 지옥같은 노래검사가 일주일 동안 이어졌음.

못 외워온 새끼는 존나게 쳐맞고 외워올 때까지 고통받고

잘한 새끼는 수행평가 만점 받고 뭐 그런식?

젤 많이 나왔던 노래는 비틀즈 let it be 였었고

그 다음으로 step by step 이런거였었음

나는 2학년 여름방학 때 tie a yellow ribbon 이랑

그해 겨울 beautiful sunday,

3학년 여름에 when i need you 이거 세개 외웠었음.

아직도 기억나네 시발.

근데 반 맨 첫줄에 앉아있던 개찐따새끼가

지 키 만한 기타를 메고 등교함.

영어시간이 되서 지 노래검사 차례에 기타를 꺼내들더니

라붐에 나왔던 reality를 부르는거임.

근데 어찌나 연습을 많이 했던지 존나 감미롭게 쳐부르는거.

변성기가 왔던 때라 노래는 존나 못했는데

기타를 시발 존나 잘치는거.

이새끼가 기타가 취미가 있나? 다들 놀랬었고

영어선생도 이 친구 기타치는거 보고

자기가 교직에 선 이후 이런 놈은 처음이라고

니놈은 3학년 올라가도 방학숙제 제외에

무조건 수행평가는 만점 줄거라고 공언했었음.

그 친구한테 감동 이빠이 받은 선생이 초롱초롱 눈망울로

어떻게 기타까지 준비할 생각을 했냐? 물었음.

그새끼 왈 자기는 머리가 나빠서 도저히 영어를 못하겠더래.

단어 읽을 줄도 모르고 문장 한글로 옮겨쓰고

아무리 읽어봐도 안외워졌다 함.

근데 음악으로 접근하니까 신기하게 음과 노래가

어렴풋이 외워졌다 함.

맞기는 싫고 안 외워지는 영어노래 억지로 할 바엔

노래나 즐기자 마인드로 창고에 아버지가 치던 기타 찾아서

아버지한테 매일매일 조금씩 기타 레슨 받고

하루 왠종일 카세트 틀어놓고 천번도 넘게 기타 연습 하면서

흥얼거렸다 함.

그 새끼 공부 존나 못했고 영어도 개 못했었는데

영어선생 덕에 팝송으로 영단어 읽는 법, 문장 깨닫더니

졸업하기 전에 팝송 100개 통째로 외우면서

영어 점수 존나 좋아졌었음ㅋㅋㅋ

수업 쉬는 시간 마다 혼자 마이마이로 팝송 흥얼거리던 거 생각남.

전해 듣기로 이 친구 지거국 영문학과 간 걸로 앎.

이새끼 존재감 0이라 이름도 기억 안나서

페북 검색도 못해서 지금 뭐하면서 사는지는 모르겠는데

암튼 이새끼는 지금 생각해봐도 레알 될 새끼였음.

암튼 갑자기 그 생각이 나서 끄적여 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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