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28살 고졸에 있는자격증이라고는 개나소나 다따는 전산응용기계제도 기능사

2d캐드,솔리드웍스 깔짝 배운 실력으로 첫 직장 개발실로 들어왔는데 그게 벌써 2년전이다 씨발.

첫직장이다보니 그냥 열심히 배우고 하라는거 하고 잘 모르니까 묵묵히 달려왔는데

올해들어서야 뭔가 잘못된거같더라

이건 개발일이라기보단 걍 현장직 붙어있는 사무 잡일이라고..

자세하게는 말 못하겠고 스포츠용품 개발하는곳인데

정작 여기에 "개발"이라고 붙을만한 일은 딱 하나고 그건 이사(개발실에서 같이일함 총원 나포함 3명)님이 개발하고

나머지 내 사수(대리 현 업계10년차),나는 그냥 스포츠용품에 들어가는 부품들이나 치수재고 바이어한테 디자인 받아서 똑같이 따라그려서 부품 발주나 내는게 끝이다.

거기에 양산정리,원가계산,부품들 조립도, 샘플제작,이따위거나 그리고 별 잡일 사무일을 다 맡는데

사실상 거의 샘플위주로 업무가 돌아간다. 거의 모든업무의 포커스가 샘플 제작의 뒷받침을 하고 그이후에는 양산관련 넘어가는식으로 넘어가는데

문제는 샘플이 진짜 질리게 많다 하나 처리하면 두개 물어오는식이다 애미가 없는수준이다 바이어 코쟁이새끼들 깐깐하기는 또 어찌나 깐깐한지

암내 치즈향 나는새끼들..

가끔씩 바이어한테 온 메일들 프린트로 출력해서 아날로그 방식으로 종이파일에 정리해서 따다닥 철하고 있을때면 현타씨게 온다..

씨발.. 대체 메일함은 뭣하러 두고다니는지.. 바이어랑 메일도 걍 종이에다 써서 대륙건너 우편보내서 커뮤니케이션 하지..

개발실 치고는(진짜 개발실이라고 하기도 쪽팔린다) 퇴근은 그나마 일찍하는편인데 8시 넘어서 가는경우는 없다. 지금 이것 자체를 태연하게 설명하는 내 인생이 레전드다.

며칠전에 타 업계에서 진짜로 금형 설계같은거 하다온 7년짬밥 형이 우리회사에 신입으로 내밑으로 들어왔었는데

그 형 작업물들 보니까 쪽팔리더라 걍 같은 2d캐드인데 여기는 유치원 그림놀이 같고 거쪽은 진짜 설계도 같고..

우리는 설계한다고 하기도 챙피한게 전 세계공통으로 사용하는 캐드기능을 거의 싹다 무시하고 진짜 선으로 그림만 그려다가 치수만 넣어서 초보자라도 이해하기 쉬운도면만 그림

결국 그형은 하루다니고 대충 스캔 끝났는지 다음날에 추노하더라..현명한 새끼..

생각이 많아지는밤이다... 이회사 때려치울라고 10월에 퇴사한다고했었는데 월급 올려준대서 고민중에 더 다니기로 한게 2주전이다..

잘못된 선택이었던거 같기도 하다... 여긴 진짜 늪같은곳이다. 좆같은게 2년차짬이 되다보니까 여기있는 별 하등 쓸모도 안되는 일들이 몸에 베여서 이제 할만해졌다는게 제일 두렵다.

학원이라도 왕창 등록해서 타업종 이직 준비 진지하게 고민중이다.

나같은 고졸따리새끼가 발버둥쳐봤자 좆소 벗어날길은 없겠지만 그래도 좆소치고는 괜찮은데 다니고 싶다.

여기도 사실 다니는것만 보면 그렇게 나쁜곳은 아닌데 미래가 암담하다. 다른데서도 써먹을 독자적인 기술같은게 없다.

여긴 씨발 사무직도 원숭이새끼 회초리들고 3일밤낮으로 훈련시키면 할수있을정도의 일이라서 그런가 오늘따라 유독 더 현타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