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장비 제조 업체에서 3년 일해봄

설계 미스로 조립하다가 뭐가 안맞는다?

혹은

자재 수량이 빵꾸난다?

그럼 업체 사장님이나 팀장님한테 전화 한통 걺

" 이거 도면 다시 보내드릴테니까 이것만 빨리 가공해서 갖다주세요 "

" 자재 수량이 부족해서 그런데 몇개 더 챙겨서 갖다주세요 "

그럼 해결됨 끝

물론 업체에서 한두개정도야 다시 급하게 가공해서 갖다줄 수 있다고 쳐도

그게 누적되면 업체에서도 공짜로 해주진 않음

다만, 이건 사장마다의 성향에 따라 갈리는 것이긴 한데

이전 회사 사장은 고객사에 납품한 장비가 문제없이 작동하는 것 

오직 그것만 보는 사람이라 이러한 생산 현장에서 자재 관련 손실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던 사람임

근데 지금 이직한 회사는 똑같은 장비제조업체인데 삼성 1차벤더임

회사 규모에 걸맞게 자재관리팀도 있고 전산시스템도 있음

문제는 물건 입고받는게 전 직장이랑 거의 비슷함

업체가 물건가져오면 가져온 물건들 싹 까놓고 자재 품번확인하고 수량확인하는거

여기까진 똑같은데 

현 직장에서는

확인을 다 끝마치면 납품하러온 직원이 내민 납품확인서에 공급자용, 공급받는자용 용지에 도장찍어주면

그때부턴 업체도 납품받는 나도 확인 완료한 것이 되어버림

만약 수량 모잘란게 하루나 이틀 뒤에 자재를 생산현장 투입할 때 드러나면 

입고받을때 수량 체크 똑바로 못한 입고받은놈만 털리는 시스템임

나중에 장비 만들때

생산관리에서 자재 모잘란다고 어떻게된거냐며 문의가 들어온다?

골치아파짐...

물건 가지고 들어오는 업체들 물건 확인해서 받아주랴

그 빵꾸났다는 자재 어떻게된건지 전산에서 확인해서 어떻게 잘못된건지 확인해주랴

만약 업체에서 수량 잘못가져왔는데 내가 미스내서 서류에 도장찍어주고 전산에 입고처리했다?

걍 내가 다 뒤집어 씀...

입고 후 출고처리는 시스템적으로 잘 되어 있는데

입고 받는놈의 휴먼 에러를 방지할 장치가 없음

그냥 입고받는새끼의 집중력과 눈썰미가 좋기만을 바래야 됨

아직까진 신입이라 상사들이 봐주는 분위기인데

하아... 하루하루가 스트레스다

이걸 어떻게 극복하면 좋겠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