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목표는 남들처럼 평범하게 사는거였다.
그냥 회사원

수시를 버렸는데 정시를 조져서 말해도 모를 지잡대를 나왔다.

그래도 열심히 살았다. 우물 안 개구리지만
나름 자격증도 따고 과탑하며 장학금도 잘 챙겨먹었다.

취업할 때가 되어보니 개구리였음을 뼈저리게 느꼈다.
학과에서 중상위권은 하던 애들도, 10인 이하 흔히 말하는 ㅈ소에 가더라.

그래도 취업은 잘들 하더라. 주변에서 하나 둘 취업하니, 조바심이 들었다.
공기업 준비를 하다가 생각보다 잘 안돼서 사기업쪽으로 눈길을 돌렸다. 면접 경험도 쌓을겸 공백도 메꿀겸

서탈이 생각보다 많더라. 학벌 제외한 정량적 스펙으로는 객관적으로 봐도 상위권인데, 중소에서도 몇 번 컷당했다. 자소서가 문제일까
중견 최종 갔다가 떨어지니, 그것도 참 뭐같더라.

뭐 어찌저찌 면접에 붙어서 중소에 왔다. ㅈ소는 아니고, 그냥 n백명대 중소
비사무직이긴 한데, 주에 하루 정도 빼고는 사무실에 계속 있는다.
사람들도 착하고 솔직히 기대 이상이다.

근데도 뭐랄까. 바라던 평범한 회사원이 됐긴 했는데
현타가 뒤지게 온다.
회의 때는 외계어를 듣는 것만 같고
이런 생활을 몇십년을 할 생각을 하니 까마득하다.

아... 씨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