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포함 13명이 근무하던 광고회사였는데

어느날 갑자기 사장이 점심 좀 먹자더라.

사장이 허세 좀 있고 직원들에겐 쫌팽이 같은 사람이라 뭐지 그랬는데

회사가 어렵다고 나가달래. 한달치 더 준다는거야. 실상 11개월 조금 넘을때라 실상 퇴직금이지.

알았다고 했어. 뭐 어째겠어라고.. 단지 애 낳은지 얼마 안되었을때라 좀 슬펐다.

그렇게 나와서 열심히 회사 알아보고 있었는데 면접 본 곳에서 전 회사 이야기 해주더라.

광고주 팀장 딸 취업 시켜 줄려고 한명 권고사직식으로 짤랐는데 그게 너였냐고.

아 회사가 어려운게 아니라 일 더 받을려고 내친것임.

순간 그 이야기에 얼굴이 좀 붉어졌나봐.

면접보던 국장이 열 받으면 그 회사랑 경쟁피티 많이 하는데 복수한다는 생각으로 일 할수 있냐고 하길래

진짜 열심히 하겠다고 하곤 취업했지.

취업한 회사가 아무래도 그 당시엔 규모도 있고 해서 피티 승률도 좋았고 특히 전 회사 일감도 많이 빼앗아오고 그랬지.

일 잘한다고 소문나고 그 전 회사는 나날이 기울어졌는데 3년 후에 전 회사 사장이 전화 왔다.

기획국 사람 뽑는데 일 잘한다고 소문내서 스카웃 하고 싶다고.

그래서 아 그러냐고 근데 저 모르시냐고 물어보니 안대. 같이 일 했던 옛정을 생각해서 오래.

졸라게 웃으면서 사장님이라면 다시 가겠냐고 잘 지내세요 라고 하고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