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 개인 성적이 확 달라졌는데.

"열심히 던졌는데 결과가 좋았다. 부상으로 두 달 정도 빠져 있었는데, 특별하게 달라진 건 없다. 내 장점인 체인지업이 잘 통했다고 생각하고, 제구력도 좀 향상된 것 같다. 초반보다는 신경을 많이 썼던 게 결과로 이어졌다."

-감독은 마운드에서 생각이 많다고 하던데.

"생각은 지난해 정말 많았다. 지난해에는 마운드에서 어떻게 던져야 하는지, 밸런스가 어떤지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올해는 줄이려고 한다. 막상 해보니까 마운드에서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아니더라. 경기에 최대한 집중하려고 한다."

-8월 왼손타자 피안타율이 0.217인데 체인지업이 잘 통한 결과인가.

"체인지업은 내 장점이고 왼손타자에 효과적이다. 왼손타자와 오른손타자 구분 없이 다 던지긴 한다."

-사이드암은 왼손타자에 약하다는 시각이 있는데.

"직구와 체인지업이 좌타자 기준으로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으로 흘러나가기 때문에 오히려 치기 어렵지 않나. 오른손타자를 상대할 때도 몸 쪽으로 던지면 먹힌 타구가 생길 수 있어 피안타율이 줄어들 것 같다."

-8월에 상대한 68타자 중 초구를 공략한 타자는 둘 뿐이다.

"초구에 변화구를 많이 던진다. 특히 커브가 많다. 스피드도 꽤 느리다. 시속이 113~114km 정도인데, 느리게 던지면 104km까지 나온다. 초구는 다른 볼카운트보다 더 가볍게 던지기 때문에 타자들이 쉽게 공격하지 않는 것 같다."

-득점권 피안타율이 0.350으로 꽤 높은데.

"제구력도 부족하지만 완급조절을 잘 못했다. 직구를 거의 던지지 않고 변화구 위주로 단조롭게 피칭했다. 직구를 섞어 던졌으면 결과가 좋았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경기를 뛰면 뛸수록 수싸움은 늘지 않나.

"타자들이 변화구만 노리는 게 보이더라. 특히 베테랑들은 직구를 버리고 변화구만 기다린다. 역으로 직구를 던져야 할 때를 알게 됐다."

-남은 시즌 목표가 있다면.

"기록은 하다보면 좋아지지 않을까. 개인 기록보다는 지금의 메커니즘을 유지하려고 한다.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는데 체인지업이 중요했다. 이게 없었다면 어려웠을 것 같다. 그래서 직구를 더 연습해야 한다. 체인지업을 비롯한 변화구를 살리기 위한 방법이다. 직구가 최고 140km까지는 나왔는데, 지금은 130km 중반을 겨우 넘는다. 당장은 어쩔 수 없지만 직구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