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 경기는 선발 로테이션에 걸린 저주의 강력함을 알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선발이었던 정대현 선수는 아무의 기대도 받지 못한 채로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사실 뜯어보면 토종 선발 중에서는 그나마 싹수(?)가 있었고, 퀄리티스타트도 많은 편이었는데 타선의 도움이라든지, 수비 실책이라든지 운이 안좋은 편이긴 했습니다.
오늘은 상대 선발인 헥터가 빙의해서 초,말을 다 던졌는지 8.1이닝 2자책점으로 하이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습니다. 사실상 참대가 마운드에 있을 때 실점은 1실점 뿐. 그런데도 승투를 못먹는다니 ... 고니도 7이닝 무실점하고 승투 못먹고 이후 삐뚤어져서 하향세였으니, 참대도 이후 삐뚤어져서 하향세 타게 되는 걸까요? 왜 외궈 토종 가릴거 없이 선발투수들이 시즌 말에 잘해서 쓸데없는 희망고문이나 하게 하고 말이야. 니들이 초에 잘했으면 어? 우리가 어? 이짝이 아니라 어? 저짝에서 놀고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는 아닙니다.

아무튼 시발 불펜들. 어제의 불펜쇼와 다른 의미의 불펜쇼로 9회말 타선이 낸 2점이 추격의 2점으로 끝나게 되었습니다.
영표 선수는 애매하게 휴식도 등판도 아니게 자꾸 올려보지 말고 확실히 로테이션을 정해서 충분히 휴식일을 줬으면 좋겠습니다. 가뜩이나 팔꿈치 쪽 부상으로 내려가 있다가 올라온 선수인데, 재발 방지를 위해 신경쓰고 있기는 하는 것인지 의문입니다.
씰룩이나 오늘 올라오지는 않았지만 창재 등 나름 승리조 쪽에 더 가까운 투수들을 마구잡이로 기용하다보니 팔이 갈리든 멘탈이 갈리든 컨디션이 갈리든 뭐든 갈려서 끝장나지 않을까 걱정되는 부분입니다.

타선은 참대에 빙의한 헥터 앞에서 맥없이 무너졌습니다. 9회 전까지 안타 단 4개만을 기록하여 이대로 완봉패를 당하나 싶었는데 9회말 갑자기 살아난 타선의 힘으로 완봉패는 면했습니다. 최근 타격감이 좋은 머괄형의 2타점 적시타는 토요일의 경기보다 더 극적이고 말도 안되는 드라마의 프롤로그인가 싶었는데, 이후 빵야갑이 공을 잘 보다가 아깝게 삼진을 당하고 오거이가 이루어진 후에 역시나 예상했듯이 해창이가 3구 삼진으로 경기는 4:2로 종료되었습니다. 끝내기 홈런은 어렵더라도 동점 적시타나 밀어내기 볼넷이라도 바랐는데 해창이가 올시즌 6홈런 7볼넷으로 홈런 칠 확률이나 볼넷을 고를 확률이나 거의 비슷하다는 사실에, 헛되고도 헛된 희망이었음을 알고 가시기 바랍니다.

수비에서는 수원심의 삼격수 수비가 참대의 호투를 빛나게 했습니다. 수비를 하지 못해 뼈무룩 해있는 것 처럼 보여도 속으로는 뿌듯해하고 있을 거죠 뼈형? 베푼만큼 받는거라고 했습니다. 형도 좀 쉬셔야죠.

주장님의 축구는............ 축구만 아니었다면............. 불펜쇼도 그냥 예고편에서 끝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전날의 만리런이 있으니 오늘건 그냥 넘어가.가...가...가봅시다.


참대의 호투 한 번 더 기대해봐도 되는 걸까요? 고-니 처럼 다음 경기에서는 와르르 무너지게 될까요? 퀄리티 스타트만 해줘도 바랄게 없었는데 요즘엔 타선이 좀 업다운-특히 다운-이 심하다 보니 퀄스를 해도 지는 경기가 많아서 선발에게 거는 기대감은 그리 크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잘 던지면 그저 또 내년에 대한 의미없는 희망만 커지겠지요.


그럼에도 오늘의 긍정포인트는 참대의 호투입니다. 익산에서 잘 구르다 온건지 꺼-매져서는 삼자범퇴를 하는 모습이 색달랐는데요, 다음번 선발도 기대해봅니다. 귀신같이 기대를 져버리겠지만요.


이상 kt wiz 공식 콱갤러의 kt wiz 공식 경기를 보고 쓴 공식 후기였습니다.


한줄 요약 : 안정되어가는 선발, 흔들리는 불펜, 들쑥날쑥한 타선의 3박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