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이 벌어진 직후부터 SK는 피해자의 정신적인 충격과 인권을 가장 먼저 걱정했다.

SK 관계자는 “피해자가 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아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한 상태다. SK는 구단 차원에서 모든 대응을 할 예정이다. 다만, 피해자가 공개적인 장소에서 당한 문제이기에 굉장히 조심스럽게 접근할 생각이다. 이 일이 부각 될 경우 피해자가 극심한 수치심을 느끼거나 재차 정신적인 피해를 호소할 수 있기에 구단 차원에서 이 치어리더의 신변보호에 각별히 신경쓸 계획”이라며 피해자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는 태도를 견지했다.

이 사건을 초기부터 발 빠르게 대응했던 SK는 “해당 피해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모든 사건 처리를 진행하겠다”며 피해자의 입장에서 사건을 매듭짓겠다는 의지 또한 밝혔다.

SK 측이 안타까워한 건 사건이 벌어졌을 당시의 상황이었다. 당시 피해자였던 치어리더는 가해 남성과 남성 보안요원 그리고 역시 남성이었던 구단 관계자 앞에서 성추행 사건의 과정을 직접 설명해야 했다. 이런 식의 설명은 '성추행 사건 조사 과정에서 피해자에게 추가 수치심과 정신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요즘은 극히 피하는 진술 과정이다. 하지만, 많은 이가 지켜보는 앞에서 피해 치어리더는 이 진술 과정을 밟아야 했다.

SK 관계자는 “보안요원이 온 직후 가해자 앞에서 여성 치어리더가 ‘신체의 어디를 만졌는지’ 등 사건 내용을 설명하면서 결국 눈물을 쏟았다. 상황이 너무하다 싶어서 일단 SK 응원단장을 부른 뒤 가해자를 격리시킨 후 피해자의 입장을 들었다'며 '피해자에게 ‘구단 측에선 무엇이든지 해주겠다’고 하자 피해자가 ‘처벌을 원한다. 진술서를 쓰겠다’고 말해 함께 잠실 지구대로 이동했다”고 자세한 사건 진행 과정 내용을 설명했다.

원정구단인 SK가 순리대로 사건을 처리한 반면 LG는 정반대였다. 피해자의 인권은 안중에도 없었다. LG는 수년째 이어진 잠실구장 내 각종 사건-사고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우리 책임이 아니다”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http://m.sports.naver.com/kbaseball/news/read.nhn?oid=529&aid=0000003922

야구라도 못하면 다른거라도 잘하자